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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레스토랑 메뉴' 즐긴다…판매량도 '쑥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0 17:00

마켓컬리, 사미헌·강남면옥 갈비탕, 이연복 짬뽕 인기
신세계 피코크, 조선호텔도 유명간편식 매출 상위권
비대면 문화, 이태원 참사 영향 '조용한 홈외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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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레스토랑 간편식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가정간편식(HMR) 소비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레스토랑 간편식(RMR)’ 인기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집에서 유명 레스토랑 인기메뉴 즐기려는 이른바 ‘홈(Home) 외식’이 최근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 레스토랑 간편식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마켓컬리는 올들어 지난 7월부터 이달 16일까지 RMR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크게 늘었다. 인기 상품으로는 ‘사미헌’ 갈비탕, ‘금미옥’ 쌀 떡볶이, ‘이연복의 목란’ 짬뽕을 비롯해 ‘전주 베테랑’ 칼국수, ‘강남면옥’ 갈비탕, ‘에머이’ 소고기 쌀국수 키트 등이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량 증가에 고무된 마켓컬리는 RMR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생면 파스타 전문점 ‘해방촌 에그&플라워(egg&flour)’의 시그니처 메뉴인 갈비라구 파스타와 제육라구 파스타에 이어 압구정동에 위치한 ‘우미학’ 차돌 깍두기 볶음밥을 비롯해 ‘할랄가이즈’ 치킨플래터, ‘다운타우너’ 시그니처 핫도그 상품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도 이마트 자체 브랜드(PL) ‘피코크’가 유명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들과 협업해 출시한 상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오뎅식당’과 출시한 부대찌개 밀키트, ‘도우룸’과 협업한 까르보나라 파스타, ‘통나무집’과 함께 내놓은 닭갈비 등이 대표상품이다.

아울러 조선호텔과 함께 출시한 중식 ‘호텔간편식’의 인기도 끌고 있다.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유니짜장’, ‘삼선짬뽕’ 등 식사 메뉴는 물론, ‘칠리새우’, ‘꿔바로우‘’‘등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종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추운 겨울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은 국물류 음식에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SSG X 마이셰프 소고기 밀푀유나베’과 ‘갓포아키 스키야키’, ‘연타발 양곱창전골’ 등이 대표상품이다.

SSG닷컴은 이처럼 다양해지고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 수요를 감안해 올해도 유명 레스토랑과 손잡고 RMR 상품군을 지속 확대했다. 생면 파스타를 코스요리 형태로 선보여 예약도 어렵다는 ‘바위파스타바’와 손잡고 ‘클래식까르보나라’를 출시한 것 외에도 수제 가공육 브랜드 ‘소금집’과 손잡고 ‘소금집델리’의 인기 메뉴 잠봉뵈르 샌드위치의 맛을 재현한 ‘잠봉뵈르 KIT’ 선보였다.

이마트도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매출(올해 1~10월)이 전년 동기 대비 97.3% 증가했다.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는 이마트가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 원조 맛집인 ‘오뎅식당’과 손잡고 선보인 밀키트이자, 레스토랑 간편식으로 3대에 걸쳐 지켜온 비법 레시피(요리법)를 재현한 양념장과 부재료로 누구나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지난해 출시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최근 레스토랑 간편식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배경엔 이태원의 10.29 참사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참사 여파로 조용히 집에서 외식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레스토랑 간편식 구매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태원 사건 여파로 지금은 소비자들이 모여서 떠들썩하게 즐기기 어렵게 됐지 않냐"며 "그래서 집에서 모이려면 다 요리를 해야 되는데, 레스토랑 간편식의 경우에는 일반 간편식과 달리 레스토랑에서 대접받는 느낌을 갖출 수 있어 만족감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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