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 |
글로벌 증시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물가, 소비 지표 등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영향으로 조정장세를 이어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13% 하락해 3주 연속 떨어졌고 S&P500지수도 지난주 0.28% 밀려 2주 연속 하락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0.59% 올라 상승 반전했으나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의 2배에 가까운 51만 7000개 늘어나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데다 전월 대비로는 오히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런 와중에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월 PCE 가격지수와 개인소득이 24일 발표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월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5% 올라 2022년 중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될 것으로 예측됐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0.4%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발표는 공격적인 통화긴축에 나서고 있는 연준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조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2일 공개 예정인 2월 FOMC 의사록도 주목을 받는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투표권이 없는 매파 위원 중에서 당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는 발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에 대한 이견이 등장했는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3월 열리는 FOMC에서 위원들이 금리인상 폭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는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금리 선물시장의 최종 금리 전망치도 5.25%~5.5%로 높아졌다. 연말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해 하반기 1회 미만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오는 3월과 5월에 이어 6월에도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연방기금(FF) 금리가 7월에 5.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보다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더 강하게 반영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주에는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의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기존주택판매과 신규 주택 판매 등 주택 지표, 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수정치 등이 나온다.
실적발표의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홈디포와 월마트 등 소매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나온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나온다. 최근 챗GPT 열풍 등으로 인공지능(AI) 부문 수혜주로 떠오른 엔비디아가 올해 들어 50% 이상 오른 주가 랠리를 떠받칠 수 있는 실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20일은 ‘대통령의 날’로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이 때문에 이번 주 거래일은 4일로 평소보다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