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 |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클라우드는 최근 김해시에 김해 NHN 데이터센터 사업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파트너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고, NHN클라우드가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사업 포기에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날 에너지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 상황을 비롯한 여러 여건 때문이지 고의로 사업을 포기한 게 아니라는 건 안다"면서도 "다만 워낙 기대가 높은 사업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많이 섭섭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에선 그래도 좀 여지가 남아있지는 않을까 하고 아직 끈을 놓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달 말쯤에는 사업 향방이나 향후 절차가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N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설립이 무산되더라도 김해 R&D센터를 통해 경남 권역 정보기술(IT)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개소한 센터가 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해 R&D 센터는 사무실 하나를 3년 간 임대해 현재 임시로 개소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일로 NHN클라우드가 공공분야 사업 신뢰도에 타격을 입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경남도와 김해시는 데이터센터 설립 관련 협약을 맺으면서 NHN클라우드에게 경남도와 김해시의 공공데이터를 관리하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NHN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활용모델 시범사업에서 경남도 사업을 수주해 지난 5월 전환을 완료했다.
최근 NHN클라우드는 강원도 및 원주시와 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 사업 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는데, 이것이 데이터센터 설립 소식으로 잘못 전해져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실제 강원 원주지역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김해에 설립하려다 무언가 맞지 않아 원주로 턴 한 것 아니냐." "김해 사업이 어그러졌는데 원주도 몇 년 후에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 아니냐."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NHN 관계자는 "원주 데이터센터 설립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해당 MOU는 강원지역에서 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관한 것이지 데이터센터 건립 건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 데이터센터 사업 건은 지속 협의 중이며, 다른 공공 사업과는 무관하다"라며 "경남 지역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 전략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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