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인천공항 1터미널 신라면세점이 담배를 사기위해 줄을 선 남성 고객들로 붐빈 모습이다. 사진=서예온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고객님 이 제품이에요", "이 제품은 어떠세요?", "가격 차이는 어떻게 되나요?"
이달 1일 오전 8시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공항 면세점은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해외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출국 전에 면세점에 들러 직원들과 흥정하는 목소리로 넘쳐났다.
공항 내부는 어린 자녀와 함께 해외여행에 나선 젊은 부부와 중년층 남성, 여성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3년 간의 코로나 팬데믹 방역조치로 해외여행 수요에 목말랐던 내국인들이 코로나19 방역해제 이후 해외여행 정상화를 기다렸다는 듯이 공항 출국장마다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공항 면세점마다 면세품 가격을 묻는 여행객과 이를 응대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한껏 이같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오전 시간대 신세계면세점에는 ‘립스틱’을 사려는 중년 4050대 여성들이 몰렸으며, 신라면세점은 면세 할인이 되는 ‘담배’를 사기 위해 남성들이 긴 줄을 서며 장사진을 이뤘다. 신라 신세계와 달리 ‘패션·잡화’를 취급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전반적으로 내외국인 여행객이 모두 붐빈 모습이었다.
◇ 인천공항 신규 면세점 개장에 "하루 100명 정도 매장 방문"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 3개사는 지난달 1일부터 인천공항에서 영업(신라 DF 1·3구역, 신세계 DF2·4구역 현대백화점 DF 5구역)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향후 10년간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이들을 새로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 1위인 롯데는 상대적으로 낮은 입찰가를 적어내며 사업권 확보에 실패했다.
이렇게 롯데를 제외한 면세점 3사가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 면세점은 여행 성수기인 휴가시즌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매장에서 만난 한 면세점 직원은 "7월에 매장을 열어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하루에 기본으로 100명 정도 찍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부터 공항면세점을 새롭게 오픈하며 여행객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1일 인천공항 1터미널 신세계면세점이 립스틱을 사기위해 몰려든 여성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
신세계면세점은 FIT(개별자유여행) 기준 지난달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약 165%를 기록했다. 가장 성장률이 높은 품목은 주류로, 약 130%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천공항 신규 사업권 획득에 따른 주류 매장 확대효과다.
◇ 코로나 이전 이용객 규모 86% 회복 수준…자유여행 매출 증가는 고무적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 본격적인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근 인천공항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여름 휴가철 성수기 특별 교통대책 기간(7월 25일~8월 15일) 동안 총 391만 8855명, 하루 평균 17만 813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성수기 이용객(하루 평균 6만 2983명)보다 182.8% 많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하루 평균 20만 7447명)과 비교하면 85.9%까지 회복한 수치다.
당연히 면세점 업체들은 공항면세점 영업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는 눈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공항에 항공 여객 수가 늘고 있고 그만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8월부터는 T1 터미널도 오픈하는데 루이비통 매장 분위기는 더 좋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체 고객의 매출 비중이 굉장히 큰 만큼 업계가 전반적으로 매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FIT 매출 비중이 올라간 건 고무적"이라며 "8월까지 이어지는 여행 성수기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상품 구색을 갖춰 고객 쇼핑 만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