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기업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발표한 ‘신(新) 환경경영전략’이 오는 15일 1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전년 대비 65% 증가시키는 등 오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발표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보면 작년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31%로 지난 2021년 20%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DX(소비자가전·모바일) 부문은 93%, DS(반도체)부문은 23%였다.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8704GWh로 지난 2021년(5278GWh)보다 65% 늘었다.
앞서 삼성은 지난 1992년 ‘환경 문제는 선택적 지출이 아닌 필수 투자’라는 인식을 담은 ‘삼성 환경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30년 만인 지난해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신환경경영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 등을 통해 오는 2030년 DX 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 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오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DX부문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국내외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지난해 국내 전 사업장과 베트남·인도·브라질의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 전환을 완료했다. 이어 중남미와 동남아·CIS·아프리카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전자제품의 자원순환성을 위해 지난해 재생레진 적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전년 대비 3배로 확대했다.
DS부문은 메모리, 이미지센서, 구동IC 등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고 반도체 제품의 효율을 향상시켜 스마트폰, 노트북 등 데이터센터와 IT기기의 전력 소모를 낮추고 있다. 또 제품의 수명이 다한 후에도 다시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원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DS 부문은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혁신기술을 개발해 이를 적용한 탄소배출 저감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정가스 대용량 통합처리 시설(RCS) 설비 투자를 지속 확대해 온실가스 직접 배출을 감축했다.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대용량 통합처리시설인 RCS를 개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RCS 설치를 확대하고 공정가스 처리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직접 배출을 감축 중이다. 또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은 대체가스를 개발해 일부 제품의 공정에 사용하는 중이다.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 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량도 늘었다. 지난해 배출 전망치 대비 1016만t을 감축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과 비교해 5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작년 용수 재이용량은 1억1659만t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반도체 라인 증설로 DS 부문 사업장의 하루 취수 필요량은 오는 2030년까지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용수 재이용을 최대한 늘려 지난 2021년 수준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전력사용량은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금융사 포함) 34곳 중 가장 많다. 이에 삼성전자는 "전력 수요가 큰 만큼 재생에너지 수급이 쉽지 않고,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도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인류가 당면한 과제인 환경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탄소중립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소나무 약 20억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를 줄이는 효과 또는 자동차 800만대 운행을 중단하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지속가능경영 관련 total information 웹사이트를 론칭하고 △경영 전략과 목표 △활동 및 성과 △지속가능한 제품 정보 △정책 △ESG 데이터 △뉴스 및 비디오 △대외평가 및 수상 이력 등 모든 지속가능경영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다운로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