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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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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추석 겹치니…네카오 실시간 채팅 ‘와글와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26 12:59

네이버 ‘오픈톡’ AG 출전 선수단 응원 채팅방에 100만 명 운집
카카오 ‘오픈채팅’엔 추석맞이 100분 토론방도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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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픈톡 ‘항저우 아시안 게임’ 관련 채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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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오픈채팅 ‘추석’ 관련 채팅방.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야심차게 키워온 관심사 기반의 실시간 채팅 서비스들이 이용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특히 실시간 채팅의 대목으로 여겨지는 국제 스포츠경기 기간이 올 추석 연휴와 겹치면서 네카오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실시간 채팅서비스 ‘오픈톡’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을 응원하는 이용자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네이버는 아시안게임 종목별 대표 오픈톡을 각각 운영 중인데,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응원방의 참여 수는 92만명, e스포츠 응원방의 참여 수는 27만명에 육박한다.

네이버의 오픈톡은 지난해 9월 스포츠 주제 채팅방으로 출시됐다. 스포츠팬들 사이에선 오픈톡을 통해 익명 기반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실시간 채팅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네이버는 오픈톡을 키우기 위해 스포츠 외에 다른 분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화 주제 오픈톡을 새롭게 출시하고 작품 속 배우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톡담회’를 개최했다.

네이버 오픈톡은 전국민적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푸바오’의 사육사들과 실시간으로 채팅할 수 있는 톡담회도 개최한다. 사육사와의 첫 톡답회는 이날 오후 진행될 예정으로, 이날 11시 기준 오픈톡 ‘푸바오와 쌍둥이 동생들’ 방문자 수는 27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에 ‘오픈톡’이 있다면 카카오에는 ‘오픈채팅’이 있다. 카카오가 선보인 ‘오픈채팅 라이트(Lite)’는 이용자가 다양한 채팅방에서 가볍게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기준 오픈채팅 라이트에는 추석과 관련된 다양한 오픈채팅방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아직 이용자 참여 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공통의 관심사인 ‘추석’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는 등장한 상태다.

예를 들어 ‘추석특집 100분 토론’이라는 주제 하위에는 ‘차례 지내나요?’ ‘처가 먼저 vs 시가 먼저’ ‘전날 도착 vs 당일 도착’ ‘명절에 여행가는 것에 대해’ 등의 하위 주제들이 제시돼 있다.

카카오 오픈채팅의 무기는 편리한 사용성이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오픈채팅탭을 별도로 신설해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오픈채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콘텐츠 결제가 가능한 유료 오픈채팅방 도입도 예고한 상태다. 또 글로벌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오픈채팅 기능을 담은 별도의 독립 앱 ‘오픈링크’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관심사 기반의 실시간 채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이용자들을 더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다. 이용자가 많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소수의 이용자들이 같은 관심사를 주제로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자산이 된다. 관심사별로 사람을 모으고 나면 맞춤형 광고를 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하고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반응이 좋으면 사업적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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