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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슈] 배민, '카테고리 쪼개기'로 입점상인 수수료 가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2 13:55

이동주 의원, 우아한형제들 제품노출 서비스 문제 지적
최상단 노출 이용 울며겨자먹기 가입 유도 '비용 과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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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배달 서비스 메인화면, 동적리스트 적용전(왼쪽)과 적용후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이 주문 카테고리를 지나치게 쪼개 놓아 플랫폼 이용사업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이 12일 공개한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분석자료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해 3월 배달앱에서 동적카테고리 서비스를 시행했다. 동적카테고리는 사각형 베너 형태로 ‘뜨근한 국물’, ‘혼밥도 맛있게’ 등 배민이 테마별로 분류한 추천메뉴가 담긴 카테고리다.

이 의원은 배민앱 동적카테고리에는 현재 총 25개 테마들이 무작위로 노출되고 있고, 이용 사업자들이 동적카테고리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오픈리스트’라는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픈리스트는 기존의 메뉴 카테고리(한식, 양식, 치킨 등)에 들어가면 최상단(3칸)에 가게가 노출되는 서비스로, 주문 건당 중개이용료 6.8%가 부과된다.

이처럼 동적카테고리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기존 울트라콜 등 기본메뉴 카테고리에 ‘깃발’이라 불리는 울트라콜(깃발 1개당 월 8만8000원을 지불하고 배민 내에 상호를 노출하는 정액제 광고)을 구매해 노출해 왔던 사업자들까지 오픈리스트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사실상 강제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배민 입점 사업자들은 그동안 가게 노출을 위해 주문 수와 상관없이 정액제 울트라콜을 주로 이용해 왔다. 주문자와 사업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지도상에 ‘깃발’을 꽂아 노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적카테고리가 기본카테고리보다 더 노출이 잘 되는 화면 상단에 위치하도록 돼 있어 사업자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오픈리스트까지 가입하게 되면서 추가 중개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배민 연간매출 변동 현황

▲배달의민족 연간매출변동현황. 자료=이동주 더민주당 의원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간 배민을 이용한 총 약 31만 사업자 가운데 26만 명이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를 이용한다. 이 가운데 울트라콜만 이용하는 사업자 7만3000여명, 오픈리스트만 이용하는 사업자 3만7000여명, 두 가지 서비스 모두 이용하는 사업자 15만 여명 가량으로 분류됐다.

이동주 의원은 "동적카테고리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오픈리스트를 가입하지 않은 사업자의 가게 노출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추가 중개수수료 부담을 안더라도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플랫폼이 수익 창출을 위해 이용사업자 사이의 과도한 노출 경쟁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이라도 이용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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