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 단지 건설사업 아미랄 프로젝트, 사우디 얀부 지역과 네옴시티를 잇는 전력망 확충 사업에 이어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도 연달아 계약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이미지. 사진 출처=GPCA(걸프만석유화학연맹)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만 사우디에서 3건의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4분기에도 추가 수주를 겨냥하고 있어 ‘제2의 중동붐’을 실현 가능하게 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전날 23일(현지시각)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를 계약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에서 세 번째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냈다.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는 24억 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로, 사우디 아람코가 중동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인 자푸라 지역에서 추진하는 플랜트 건설사업이다. 이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것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2건의 수주를 따낸 바 있다. 지난 6월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 단지 건설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50억 달러 규모(약 6조500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프로젝트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등급의 저부가가치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와 최첨단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부타디엔 추출설비, 기타 기반시설 등의 건설을 포함하고 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사우디 중부 전력청(SEC-COA)이 발주한 1억4500만 달러(약 1850억원) 규모 ‘사우디 네옴-얀부 525㎸ 초고압직류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의 계약도 따냈다. 이는 사우디 서부 해안의 전력 생산거점인 얀부 지역에서 네옴 신도시까지 총 605km 구간에 초고압직류송전선로를 구축해 전력망을 확충하는 프로젝트다. 참고로 1976년 사우디에서 첫 송전선로 공사에 착수한 이래 약 50여 년간 총 33건의 송전선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와 관련 3분기 누계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해외 수주 가이던스 10조7000억원을 상회하는 12조 62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5%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더해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자푸라2 사업까지 수주를 확정해 올해 해외 수주 전체 15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다음 스텝을 밟는다. 10억 달러 규모의 네옴시티 스파인A 프로젝트와 사파니아, 파드힐리 대형 가스 플랜트 수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사파니아 유전은 중동 최초 해상 유전으로, 석유와 가스의 총 잉여 경제 회수 가능 매장량은 46억1400만톤(t) 규모로 파악된다. 또한 지난 9월 완료된 파드힐리 가스프로젝트 상업 입찰도 기대를 걸어 봄직하다. 이는 총 4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로 파드힐리 가스 생산량을 하루 15억 입방피트(Tcf)까지 늘리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파니아는 올해 나올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래도 올해 4분기 기대할 만한 해외 현장으로 네옴시티 스파인 터널공사와 사파니아, 파드힐리 대형 가스 플랜트 사업 등이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번 기념식을 통해 KT와 stc그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인프라 발전 및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건축종합사무소인 희림과는 사우디에서 진행하는 각종 개발사업, 인프라 PPP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우디투자부와 3자 협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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