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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업은행장 "벤처대출 금리 인하 검토...대유위니아 협력사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4 15:35

대유위니아 법정관리로 400곳 협력사 ‘벼랑 끝’

"신용위험 특별점검...맞춤형 금융지원 가동 검토"



1월 개시 벤처대출 시범사업 호평 "금리 낮춰야"

김 행장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추가 인하 검토"

김성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올해 1월부터 지원 중인 벤처대출과 관련해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유위니아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협력업체들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 대해서는 "신용위험 특별점검을 통해 자금지원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광주 소재 가전업체인 대유위니아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협력업체의 자금경색이 우려된다는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의 질의에 대해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광주 제조업에서 가전산업이 차지하는 매출을 보면 20% 수준이고, 이 중 22%, 즉 4분의 1을 대유위니아그룹 4개 계열사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그러나 4개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제조업 전반적으로 상당히 위기에 놓였다"며 "노동자는 물론 협력사도 줄도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대유위니아그룹과 거래 중인 협력사의 부실을 방지할 필요가 있고, 자금경색이 우려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대유위니아 매출 비중이 30%인 협력사들이 33곳 정도 되고, 대출은 약 600억원 수준인데, 전체 협력사를 보면 400곳 가까이 되고 대출액도 96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용위험 특별점검을 통해 자금지원이 필요하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구조개선 등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맞춤형 금융지원을 가동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례적으로 기업은행의 벤처대출 시범사업에 대한 호평이 나왔다. 기업은행은 올해 1월부터 벤처대출 시범사업을 개시했다. 이어 올해 안에는 벤처캐피탈(VC) 자회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 12월 21일부터 선진 벤처금융기법 도입, 투자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벤처투자법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스타트업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고, 벤처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기업은행이 벤처대출 시범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뜻 깊게 생각한다"며 "다만 벤처대출이 정책상품임에도 금리가 6~7%대로 높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금리를 2~3%대로 낮추고, 조건부 융자에 대해서도 투자 성격이 혼재돼 있는 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현재 벤처대출의 경우 같은 등급의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추가로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현행 5000만원인 예금자보호한도를 조정하는 것에 대해 예보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 질의에 "예금자보호한도를 올려야 하는 100가지 이유가 있고, 올리지 않아야 하는 100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예금자 보호가 충분히 이뤄지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며 "이는 소위 언제 상향할 것이냐 하는 타이밍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예금자보호한도를 조정할 수 있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는 "현재 시행령으로 예금자보호한도를 정할 수 있게 돼 있다"며 "국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하지만, 정부가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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