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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영업자 부채 잠재부실 위험...부동산PF 리스크 표면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5 14:44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누증된 가계부채, 급증한 기업부채, 부동산PF 부실 유의



"자영업자 대출 부실 방지...리스크관리 강화해야"

금융

▲내년 금융산업 전망.(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내년에는 제한적인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다중채무자 등 리스크가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소폭의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신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계 차주의 연체가 늘어나는 등 건전성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내년 유의해야 할 변수로 누증된 가계부채,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기업부채, 이연된 부동산PF 부실을 지목했다.

우선 경기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내년 금융산업은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감소함에 따라 은행보다는 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이 많은 비은행을 중심으로 연체와 부실이 확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작년 1분기 0.49%에서 3분기 0.53%, 4분기 0.65%, 올해 1분기 1%, 2분기 1.15% 등으로 상승세다.

부동산PF의 경우 최근 신규 대출이 억제되고 있지만, 연체율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상업용이나 지방 물건에 중후순위로 참여한 증권사, 캐피탈사, 저축은행PF가 고위험군으로 지목됐다. 업권별 부동산PF 연체율을 보면 은행은 작년 말 0%에서 올해 6월 현재 0.2%로, 보험은 0.6%에서 0.7%로 올랐다. 증권업의 경우 작년 말 부동산PF 연체율 10.4%에서 올해 6월 말 17.3%로 급등했다. 저축은행 역시 2.1%에서 4.6%로 급등했다. 다만 최근 당국이 PF대주단 협약을 통해 금융시스템 리스크 관리를 추진하면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내년 중 부동산시장, 주식시장 소폭 회복에도 불구하고 금리 수준이 높게 형성돼 있어 신용대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대출 역시 올해부터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 수요는 계속되나, 실적 개선 어려움, 신용경계감 지속 등으로 올해보다 낮은 수준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연구소는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유동성 감소, 기업 실적 차등화, 부채비율 상승 등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내년 금리인하,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표면화될 수 있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사들의 건전성 지표는 아직까지는 양호한 편이나,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 중소기업과 가계여신, 비은행업권 대출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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