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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익 상향" 공언한 우리은행...첫 타깃은 '신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5 16:19

전 세계 24개국 진출, 총 466개 네트워크 확보

동남아시아 성공 DNA...다음은 폴란드-네옴시티



대출규모 적고 순이익도 신한 이어 2위

내년 동남아 5억달러 증자..."건전성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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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은행이 현재 국내은행 가운데 글로벌 순이익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은행을 넘어서 2025년 아시아 1등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주요 은행 중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확보했음에도, 해외법인 순이익은 신한은행에 이어 2위다. 대출규모 역시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해도 우리은행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점포를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해외법인 순이익 비중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동남아시아 3대 법인을 집중적으로 키워 글로벌 비중을 2030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 조화롭게 진출했다는 것이 우리은행 글로벌 네트워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1968년 동경지점을 개설한 이후 올해 해외진출 65년째를 맞았다. 올해 9월 말 현재 24개국, 466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했다. 작년 말 기준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은 총자산 348억 달러(약 47조원), 당기순이익 3억4000만 달러(약 4600억원)를 기록했다. 윤 그룹장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촘촘하다"며 "각 국가별 지역 특성에 맞게 기업금융, 리테일 금융 등의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10월 현재 우리은행 글로벌 네트워크 현황.


우리은행이 가장 자신 있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은 지난 3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 성장률이 32%에 달했다. 글로벌 전체 순이익 중 3대 법인의 비중은 2019년 35%에서 지난해 43%까지 상승했다. 우리은행 글로벌 순이익 중 절반가량을 동남아시아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우리은행은 수익이 많은 곳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한다는 자본배분전략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3대 법인에 총 5억 달러(68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는 각각 2억 달러를, 캄보디아는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폴란드가 K-방산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폴란드사무소를 폴란드지점으로 승격하고, 바레인과 두바이지점을 중심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이러한 청사진에도 현실은 녹록치 않다.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했음에도 해외법인 순이익 규모는 신한은행에 이어 2위에 그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해외 현지법인 10곳, 해외지점 14곳으로 우리은행(해외법인 11곳, 해외지점 22곳)보다 숫자는 적다. 그러나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신한은행 해외법인 10곳 순이익 합계는 4270억원으로 우리은행(2883억원)을 앞선다. 또 올해 우리은행의 글로벌 비중 순이익은 CIB 점포 금리 상승으로 작년 말 15.4%에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그룹장은 "4대 은행(KB, 신한, 하나, 우리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대출금이 가장 적다"고 답했다. 대출금이 가장 적은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의에는 "신디케이트론이나 거액의 기업금융(IB) 딜이 다른 은행보다 적어서 그렇다"며 "다만 수익성이나 건전성 측면에서는 4대 은행 중 가장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그룹장은 국내은행 중 글로벌 순이익 1위인 신한은행의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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