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4일(목)
에너지경제 포토

성우창

suc@ekn.kr

성우창기자 기사모음




클라우드에 울고웃은 구글·MS, '네카오'는 어떨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6 15:57

3분기 실적 발표 MS·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주가 향방 갈라



사업구조 유사한 네이버·카카오도 비슷한 양상 보일지 주목



‘새 먹거리’ 클라우드 서비스 차이 커...AI 역량과도 연결

clip20231026152809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연관돼 더욱 중요성이 높아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부문의 성장 속도가 차이 났기 때문이다. 이에 MS·구글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를 영위하는 네이버·카카오가 향후 비슷한 양상을 보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MS·구글, 클라우드 매출에 희비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뉴욕증시에서 구글(알파벳)의 주가는 전장 대비 5.7% 하락했지만, MS의 주가는 약 3% 상승한 채 마감했다.

양사의 주가 향방을 가른 것은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었다. MS의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시장 추정치를(235억달러)를 상회하는 243억달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은 84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 투심을 좌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시장이 MS·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에 주목한 것은, 2020년대 들어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기 시작해 핵심 사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신사업으로 떠오른 생성형 AI의 경우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필요한데, 이 LLM의 기반이 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관리하고 연산하려면 그만큼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이 뒷받침 돼야 한다. 많은 클라우드 고객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막대한 데이터베이스도 중요한 요소다.


◇클라우드 앞서는 네이버, 뒤처진 카카오


이에 국내 인터넷 기업 네이버·카카오의 클라우스 서비스 역량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 모두 MS·구글과 마찬가지로 자체 검색엔진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2022년부터 이들의 주력 사업 부문이었던 광고 매출 성장이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중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단연 네이버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중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올 상반기 기준 네이버의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년 동기(4.2%)에 비해 확대된 모습이다. 특히 올해 공개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와의 시너지로 향후 성장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서도 채선주 네이버 대외 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동행해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을 따오는 등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중이다.

이에 반해 카카오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카카오 클라우드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미미하며, 그마저도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카카오그룹 내에서 AI·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1405억원을 기록한 끝에 올해 대표를 교체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는 카카오가 반등의 히든카드로 여겼던 초거대 AI 서비스 ‘코GPT 2.0’의 공개가 늦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장이 좋지 않았던 만큼 모두 하락 마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클라우드 서비스 격차가 주가의 차이를 벌릴 것으로 보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의 기업 사용 증가는 연말~내년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며 "관련 매출이 인식되기 시작한다면 클라우드 성장률을 변동시킬 유인으로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su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