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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이차전지가 끌어내린 증시...관건은 FOMC·PMI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30 15:48

한·미·일·중에서 코스피 등락률 꼴찌

높아진 채권금리에 기술주 중심 하락



시총 높은 반도체·이차전지 부진 영향

"주요 증시 이벤트들이 변곡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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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국내 증시를 지탱하던 반도체·이차전지 관련주가 부진하자 코스피 지수도 이달에만 6%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두드러지자, 시장금리가 급등하며 기술주 및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증시 반등의 열쇠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주요 이벤트에 달렸다고 관측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6.27%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S&P500(-3.99%), 일본 닛케이225(-3.35%),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2.29%) 등 주요국 증시에 뒤처진 수치다. 코스닥 지수는 이보다 더욱 뒤처진 -9.98%로 마감했다.

이같은 국내 증시의 부진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의 하락이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채권 시장 금리가 급등하며 기술주 매도세가 대거 출현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황도 다시 침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증시의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달 동안 코스피 하락폭과 유사한 -6.03%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엔비디아가 4.31% 급락하고 인텔·퀄컴 등 다른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 이상 내린 바 있다.

이는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지난 18일 일시적으로 주가 7만원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바로 다음 날부터 하락세가 계속돼 6만67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7일까지 약 한 달 간 삼성전자의 주식을 5212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최다 순매도 종목에 올리기도 했다.

이차전지 관련주의 부진은 국내 증시에 반도체 이상 가는 타격을 줬다.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이 3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가운데, 외국인이 내다 판 종목들도 대부분 이차전지 관련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기준 순매도 1위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LG에너지솔루션(-5070억원), 삼성SDI(-4677억원), 에코프로비엠(-3336억원), LG화학(-2778억원), SK이노베이션(-2147억원), 포스코퓨처엠(-1775억원) 등이 최다 순매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주요 이차전지 관련주를 모아놓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10월 한 달 동안 18.27%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가 시작되자, 올해 내내 지속됐던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큰 악재로 돌아온 모양새가 됐다. 반도체 업종과 마찬가지로 시장금리의 급등이 기술주 중심의 이차전지주들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곧 다가올 미국 FOMC, 한국·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이벤트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및 이차전지 업종 부진 원인이 고금리에 따른 기술주 비선호 현상이었던 만큼, 금리에서 좋은 신호가 나타날 경우 충분히 대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 주까지 있을 증시 이벤트를 통해 채권금리 안정, 그리고 국내와 중국 경기 회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의 통화정책 스탠스, 고용 상황 등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가늠할 수 있어, 국내 증시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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