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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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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정부→노원→고속버스터미널→‘?’…강력 범죄자 김길수는 어디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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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 중인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36) 행적이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국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 받던 중 자신을 감시하던 교정당국 관계자들에게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수갑 등 보호장비를 푼 김길수는 빈틈을 타 옷을 갈아입은 뒤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김길수가 달아났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교정당국 관계자들은 건물 안팎을 훑는 등 자체적으로 김길수를 수색했다.

그러나 결국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인 오전 7시 20분께 112에 신고했다.

교정당국 관계자들이 김길수 도주를 인지한 정확한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김길수 동선을 쫓았다.

그 결과 김길수는 한림대 성심병원 부근에서 오전 6시 53분 택시에 탑승했으며,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으로 가 오전 7시 47분 하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이를 파악한 시점은 오전 8시 50분께로, 김길수가 택시에서 내린 지 무려 1시간여가 지난 뒤였다.

의정부역 인근에서 하차한 김길수는 지인인 여성 A씨 도움을 받았다.

A씨는 김길수의 택시비를 대신 내주면서, 김길수에게 현금 10여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는 이어 양주시로 가 친동생 B씨를 만나 현금 수십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김길수가 도주 과정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이들 두 사람이다.

현재 휴대전화와 신용카드가 없는 김길수 수중에는 A씨와 B씨로부터 받은 현금이 전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돈은 도합 100여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김길수는 미용실에 들르는 등 경기 북부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서울로 진입, 노원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오후 6시 30분 뚝섬유원지역으로 이동했다.

이후 김길수는 오후 9시 40분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에서 목격된 후 자취를 감췄다.

김길수는 검은색 계열의 상·하의를 입고 있고 도주했다가 베이지색 계열의 상·하의로 갈아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포착됐을 당시에는 또다시 검은색 계통의 가을용 점퍼로 갈아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용실을 이용한 점으로 볼 때 용모도 초기와 달라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경을 쓰거나 기타 장구류를 착용했을 수도 있다.

앞서 김길수는 지난 9월 11일 ‘은행보다 싸게 환전해주겠다’는 SNS 광고 글을 보고 찾아온 30대 남성에게 최루액을 발사한 뒤 7억4000여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려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 당시 김길수는 7억원이 넘는 돈을 모두 들고 갈 여력이 되지 않자 7000여만원만 챙겨 도주했는데, 이 돈은 현재까지 경찰에 회수되지 않았다.

돈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김길수가 당시 범죄수익금을 도피자금으로 쓸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럴 경우 사건은 예기치 못하게 장기화할 수 있다.

반면 김길수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도피를 이어갈 여력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최루액 강도’ 사건으로 지난달 30일 붙잡힌 김길수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식사하다가 플라스틱으로 된 숟가락 손잡이 부분 5㎝가량을 삼켰다.

이로 인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병원에 간 김길수는 내시경 검사에도 해당 플라스틱 이물질을 빼내는 것을 거부했고, 이후 구속 송치됐다.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김길수는 재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아직 몸 안에서 이물질을 빼내지 않은 상태다.

김길수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경찰과 추격전을 오랜 기간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가운데 김길수의 과거 범죄 전력도 잇따라 드러나면서 불안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김길수는 2011년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복역하다가 2020년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 뒤로 특수강도죄를 저지를 때까지 3년여간 배달업 등에 종사했으며, 도박 등을 해 채무가 상당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보다 앞서 2008년에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과 무면허운전, 사문서위조와 사기 등의 혐의로 의정부지법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2007년 7월 무면허 상태에서 타인 명의 신분증을 제출해 빌린 렌터카를 끌고 접촉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나거나, 같은 해 8월 온라인상에 자신을 채권추심 전문가로 광고해 의뢰인으로부터 착수금과 경비 등 명목으로 2000여만원을 받아낸 사실이 적발돼 기소됐다.

이렇게 강력범죄 전과가 상당한 데다 김길수는 키 175㎝, 몸무게 83㎏ 건장한 체격으로 전해졌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김길수의 2차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신속한 검거에 총력 대응하겠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법무부는 김길수에 대한 현상금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향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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