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국내 비은행 금융사들이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암초를 만났다. 정치불안정과 미국 신정부 정책기조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도 변수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 수장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까닭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카드사들의 페인 포인트를 만드는 원인들을 살펴보고,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을 조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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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삼성카드 본사
삼성카드가 비용효율화 등에 힘입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1위에 올랐다. 향후에도 신용판매액과 회원수를 늘려 실적을 끌어올리고 꾸준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통해 지속성장한다는 방침이다. 단,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는 만큼 대응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고민은 안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카드 예상 순이익은 667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로, 2026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판관비 상승을 억제(1조9186억원→1조9240억원)한 것이 특징이다. 영업수익이 4조원대로 진입했으나 증가율이 2.0%에 머물고, 법인세 비용도 10.8% 불어났음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 이상 증가한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김대환 전 대표가 선동렬 감독 재임시절 삼성라이온즈의 전매특허였던 '지키는 야구'를 방불케하는 건전성 개선 노력을 기울인 것이 성과를 거둔 셈이다.
금융당국을 비롯해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삼성카드에는 닿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00%(금융감독원 기준 1.08%)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말 보다는 소폭 불어났으나, 전년 동기 대비 0.18%포인트(p) 개선되는 등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연체액 관리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6개월 이상 연체액은 224억원 규모로, 전분기·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10.6% 줄었다. 3~6개월 연체액(약 864억원)도 같은 기간 각각 10.5%·15.8% 낮아지는 등 경쟁사와 반대 방향의 그래프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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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자산건전성 추이(자료=삼성카드)
다만, 직불/체크카드 분야에서는 경쟁사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카드 개인 직불/체크카드 이용액은 626억5000만원(국세·지방세 제외)으로,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평균의 3.7%에 불과했다.
법인 직불/체크카드 이용액은 18억4800만원으로, 경쟁사와의 격차가 개인 보다 더 컸다. 해외이용금액도 개인 신용카드는 애플페이를 장착한 현대카드에 이어 2위인 반면, 직불/체크카드 실적은 미미하다.
삼성카드는 이들 회사가 체크카드를 많이 발급한 까닭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개인회원 기준 삼성카드의 사용가능 개인 직불/체크카드수는 40만매 규모로, 1000만장이 넘어가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와 차이가 현격하다. 그러나 은행을 끼고 있지 않다는 공통점을 지닌 현대카드와 비교해도 국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액이 적다는 지적을 받는다.
개인 보다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법인 회원수가 경쟁사 보다 부족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법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은 13만8987원으로, 개인카드(3만6735원)을 압도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이 '법카'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서는 이유다.
지난달 삼성카드 법인 회원수는 3만2000명으로, 현대카드(3만6000명)·롯데카드(4만명)에 이어 3번째로 적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도 '메달권' 진입이 어려운 까닭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본업의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만큼 신사업 발굴·육성이 중요하다"며 “다음달 김이태 사장 공식 취임을 계기로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의 역량 강화 등 데이터·플랫폼 중심의 '딥체인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