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의 삼총사 껌(왼쪽)과 리뉴얼된 후레쉬민트 껌. 사진=롯데웰푸드 |
롯데껌 삼총사로 불리는 쥬시후레시·스피아민트·후레시민트를 레트로(복고풍) 재해석과 함께 자일리톨 등 인기제품의 매출 상승, 여기에 중단했던 이색 체험마케팅을 8년만에 재개하는 등 젊은 고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장수껌에 새 숨결"…연매출 100억원 목표
7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최근 ‘부활 레트로껌’이라는 프로젝트를 내세워 껌 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부활 레트로껌 프로젝트는 쥬시후레시·스피아민트·후레시민트 등 한때 롯데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년의 인기 껌제품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게 핵심이다.
첫 타자로 지난해 단종됐던 후레쉬민트를 재출시해 새 패키지를 적용하고, 제품 배합을 달리해 특유의 민트향과 단맛의 지속력도 보완했다. 이를 시작으로 조만간 쥬시후레쉬·스피아민트도 제품 개선에 돌입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가 껌 되살리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후레쉬민트의 경우, 지난 2017년 잠정 생산 중단한 이후 2021년 재출시했으나 1년 만에 단종 수순을 밟았다.
롯데휄푸드가 껌사업 재도전에 나선 이유는 그룹사 창업 배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1948년 껌 사업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롯데를 세운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당시 일본 시장의 70%를 장악하는 껌 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1967년 국내에 들어와 일궈낸 것이바로 롯데제과이다.
특히, 껌 삼총사는 롯데제과 창립 뒤 서울 양평동에 마련한 껌 공장에서 1972년 껌 1호 제품으로 내놓아 의미가 깊다. 현재 전체 껌 매출에서 삼총사 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지만, 상징성이 큰 만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세대 감성에 걸맞게 재해석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쥬시후레쉬와 스피아민트의 연매출은 제품별로 40억원 안팎"이라며 "후레쉬민트까지 더해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시장 80% 점유에도 ‘MZ세대 껌심(心)’ 사로잡기 공격마케팅
국내 껌 시장은 롯데웰푸드가 점유율 약 80%를 차지할 만큼 롯데 제품군에서 놓칠 수 없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경쟁사인 해태제과와 오리온은 껌 시장점유율 9%와 6%에 그칠 정도로 롯데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껌 판매 실적에서도 재미를 보고 있어 롯데웰푸드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업 활성화에 나선 것이 결코 지나친 욕심이 아니라는 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올해 1∼9월 3분기 누적 껌 제품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 당시 마스크 착용 등으로 소비 수요가 줄면서 껌 시장도 하향세를 그렸지만, 올들어 본격적인 일상회복 이후 껌 매출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자일리톨·졸음번쩍껌·왓따 같은 3총사 껌 이후 세대 인기제품들이 실적 선방에 성공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점도 롯데 껌사업 부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 자일리톨 껌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늘어났고, 특히 야간운전자 등 마니아층을 보유한 졸음번쩍껌은 60% 이상 급증했다. 대표 풍선껌 왓따 역시 50% 이상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장수껌 리뉴얼과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 관심을 끌기 위해 구사하고 있는 다양한 마케팅도 주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판매 중인 ‘산리오 왓따’가 대표사례로,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쿠로미·마이멜로디 등 일본 산리오캐릭터 판박이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판매 초기 유튜브 등에서 제품 리뷰 영상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등 호응도 높았다.
최근에는 뮤직 페스티벌에서 파트너기업과 손잡고 한정판 에너지껌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015년 중단했던 ‘풍선껌 크게 불기 대회’를 이달에 총 상금 2000만원을 내걸고 8년 만에 재개한다.
쥬시후레시·스피아민트·후레시민트의 껌 3총사로 중년 이상 세대에 추억의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한편, 자일리톨·졸음번쩍껌·왓따로 새로운 맛과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새로운 껌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신구세대에 롯데그룹의 창업 아이덴티티(정체성) 및 헤리티지(유산)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인 셈이다.
▲(왼쪽부터)롯데웰푸드의 자일리톨 껌, 졸음번쩍껌, 산리오 왓따껌. 사진=롯데웰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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