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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존중하려 이재명 약속 파기? "연동형 반대가 절반, 찬성파 왜 민주당 있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9 09:47
최고위 참석하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가 공언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약속을 파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대표께서 지난 대선 때 그런 말씀하신 것은 우리 정치의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도 다른 한 정당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위성정당이라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에 "원칙적으로 선거법은 선거에 임할 경기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니까 그 경기에 참여할 당사자들이 다 합의하는 것이 제일 좋다"며 "한 당사자가 절대로 연동형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면 한쪽에서도 양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공언을 뒤집고 병립형 제도로 회귀하는 것이 약속 파기가 아닌 국민의힘에 대한 존중과 양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연동형 비례대표 제도를 유지할 경우 국민의힘 위성정당을 방지할 수단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이번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방침인데 원내 제1당이 무너지는 데 더해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신처럼 병립형 회귀를 고민하는 의원들이 절반을 넘는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또 지역구를 포기하고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서까지 연동형 제도를 주장하는 같은 당 이탄희 의원을 향해 "지역구를 버려가면서까지 주장하실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제도에 찬성하는 다른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에 소속된 의원들께서 다당제가 지고지선이라고 자꾸 주장하면서 민주당 의석을 헐어 다른 소수 정당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하게 하자는 주장을 하는 게 자기모순 아닌가"라며 "민주당에 남아서 정치할 이유가 뭐가 있나. 다른 정당을 해야 되는 것"라고 따져 물었다.

‘친명 핵심’인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역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2020년 총선에 가장 잘못됐던 총선룰은 현재 (민주당·정의당 등) 야당 연합이 선거법을 단독 통과하면서 나왔던 폐해"라며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서 여야가 합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8년부터 현재까지 한 40년 정도의 국회의원 선거 과정상에서 단 한번도, 아무리 여야 간의 대립이 극단으로 대치했더라도 여야 합의를 통해서 선거법이 결정됐다"며 "그것을 깬 게 2020년이라 거기에 대해 이제는 민주당이 결자해지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얘기했듯이 정치는 현실"이라며 "서생(書生)적인 문제의식과 상인(商人)적인 현실감각으로 정치를 임하자"라고 촉구했다.

김 실장은 아울러 "국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반보만 앞서가야 한다"며 "준연동형제에 대해서 국민들이 그렇게 동의할까. 정치권이 너무 앞서나가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진 의원처럼 국민의힘을 존중하고 위성정당에 따른 현실적 의석 손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면서, 연동형 제도에 대한 국민적 동의도 선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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