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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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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놨었는데…탁현민, 엑스포 완패에 "부산·보수 편향이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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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문재인 정부 출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한국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완패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탁 전 비서관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여러 번 강조해서 이야기하지만 국가 행사나 국제적인 행사는 사실 상당히 좋은 기회"라며 "정치적 이해에 따라서 움직이던 집단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다. 잘만 활용하면 국내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결과이고 당연히 국제적으로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치 실패 원인과 관련해서는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을 보면 지역적으로는 부산에, 정치적으로는 여당 혹은 보수 편향 인사들로 전체적인 판이 짜진 것"이라며 "그런 지엽적이고 정치적인 이유로 분할해서 사용했다는 게 일단 근본적인 원인 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일례로 자신에게 엑스포 관련 비공식 자문 요청이 온 것을 거론한 뒤 "제 의견과 여러 아이디어를 드렸던 적은 있었다"며 "물론 하나도 그대로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결정적 판단들을 비전문가들이 앉아서 한다"는 점을 다른 원인으로 비판했다.

그는 "광고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그 광고의 내용에 대한 판단을 비전문가들이 앉아서 한다는 것"이라며 "결국은 전문성은 사라지고 비전문가들의 취향만 남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놓은 엑스포 5차 프레젠테이션 영상 등과 관련해서도 "정무적 판단과 의도가 개입된 결과물"이라며 "거기 보면 맨 마지막에 한덕수 총리부터 우리 쪽 연사들의 구성과 배치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추정했다.

탁 전 비서관은 아울러 "(엑스포) 성과를 국민적 성과라든지 혹은 여야를 뛰어넘는 국가적 성과로 가져갔었어야 되는데 중간 중간 계속해서 대통령의 성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었다"며 "그런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을 비롯한 용산은 이것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

정부가 엑스포 완패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 "자기들만의 상상과 망상에 빠져서 이 결과까지 오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탁 전 비서관은 여권 일각에서 엑스포에 대한 문재인 정부 무관심이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낳게 했다는 취지의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예상했던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제 와서 전 정부 탓을 하겠다면 얼마든지 하시는데 이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앞으로도 전 정부 탓을 하고 싶다면 그냥 중요한 국가행사를 맡겨 달라. 그러면 성공하는 것으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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