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이슈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테마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테마주로 주가가 오른 종목이 재차 다른 테마에 편입되며 상승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핑거는 전 거래일 대비 20.51%(2650원) 오른 1만5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핑거의 주가 강세는 토큰증권(STO)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가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기대감이 매수세로 몰렸기 때문이다.
핑거는 2000년 설립된 스마트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로 주로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핑거는 기존 사업의 비금융권 채택 확대와 더불어 ‘땡겨요’ 등의 다양한 기업대 개인(B2C) 핀테크 서비스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또한 본격적인 토큰증권 신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내년부터 실적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핑거는 한동훈 테마주에 편입되며 주가가 초강세를 보여온 종목이다. 이번 STO테마는 두 번째 테마주 편입이다. 한동훈 장관과 김철수 사외의사가 같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고, 한 장관의 부인과 함께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했다는 이유에서다. 핑거 주가는 지난 10월 31일 종가(8000원) 대비 현 주가는 94.62%(7570원)가 급등했다.
테마에 단골로 이름을 올리며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종목은 또 있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알려진 덕성이다. 최근 덕성은 한동훈 테마주에 편입되며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덕성 주가는 7거래일간 상승세를 보였고, 주가는 5060원에서 1만250원으로 102.56%(5190원)가 급등하기도 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덕성을 상대로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바 있다. 덕성은 전날 답변공시를 통해 "최근 당사 주식이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덕성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테마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지난 2020년 윤석열 테마주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앞서 덕성은 지난 2020년 2월에도 윤석열 관련주에 이름을 올리며 급등세를 보였고,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바 있다. 회사는 답변공시를 통해 "관련 기사에 대해서 당사의 대표이사. 사외이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학교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과거 및 현재 당사와 사업 관련 내용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덕성은 지난 8월 초전도체 테마주 광풍이 일었을 때에도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한때 1만48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현재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거래소는 당시 덕성에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회사는 "최근 초전도 기술 등과 관련해 주가가 급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현재 당사에서는 이와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