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
6일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20분가량 전격 회동했다.
회동에서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갈등 이유였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대표는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고 했고, 인 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 의지를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혁신안에 대해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수용 여부에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 제안 역시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한 말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는 수준에서 정리했다. 해당 제안은 당초 혁신위 활동 종료 이후까지 혁신안 동력을 살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이 가운데 인 위원장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면서도 김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뤄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실상 지도부 입장을 수용해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인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가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에도 김 대표에게 와전됐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인 위원장은 특히 "혁신위 일정은 이번 목요일 회의에서 당무 일정을 감안해 결정하겠다"며 혁신위 조기 해산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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