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연합뉴스 |
김병민 최고위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살찐 고양이라고 폄훼하는 사람들(대구 의원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던 게 신당 창당을 위한 명분 아니던가"라며 "그런데 요즘은 그런 내용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초기에는 이른바 이준석 신당이라고 하는 공간이 대구에서 영향력 있을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일부 나오니 대구로 향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 여론조사 수치들이 나오지 않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굉장히 높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니 사실상 국민의힘과 보수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관심이 좀 많이 사그라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 내 이탈 세력들이 제3 세력과의 빅텐트를 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와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지니까 이 전 대표가 이젠 그쪽에다가 발걸음을 살짝 옮기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렇게 언론의 이슈를 쫓아가듯 정치 행보는 이 전 대표답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얼마 전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만났던 사람들과 한 달 가까이 연을 이어가고 있는 건 천아용인(이준석계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네 사람밖에 없지 않는가"라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이 전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금태섭 민주당 전 의원 등의 회동을 거론, "금 전 의원과 함께할 것처럼 잠깐 만나고 왔는데 그 뒤로는 추가적인 내용들이 없지 않나"라고도 지적했다.
이 전 대표와 ‘앙숙’ 관계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 역시 이날 이 전 대표 신당의 파괴력을 평가절하했다.
안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얼마 전에 보니까 (이 전 대표가) 현역의원 20명 모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탈당할 의원이 있다면 최근에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민 의원처럼 탈당 전부터 이미 가능성들이 다 알려지게 된다"며 "현재로 봐서는 여당 현역의원 중에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의원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수 있는 확률도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낮게 보고 있고, 성공 확률은 더 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제가 정말 애정을 가지고 이 전 대표에게 맞는 신당 주제가를 하나 추천드리고 싶다"며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있지 않는가. 한번 나중에 혹시 모르시는 분들 찾아보면 가사가 잘 어울린다. 그거 한번 들어보시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등의 가사로 시작해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등으로 끝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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