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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죽파리의 숲, 겨울밤 하얀 나무 위에 걸려 있는 ‘별들로 매일 밤 크리스마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7 16:58
영양=에너지경제 정재우 기자

영양자작나무숲

▲겨울 영양자작나무숲 어때(제공-영양군)

소복하게 내려앉은 눈 위로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어느덧 눈앞에 펼쳐지는 하얀 나무들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맞이한다. 해가 짧아지고 어두운 밤이 일찍 내려앉는 겨울이 다가오면 영양 죽파리의 숲은 겨울밤 하얀 나무 위에 걸려 있는 별들로 매일 밤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23년 달력의 마지막 장을 남겨둔 지금 올해 고생한 나, 또는 가족이나 연인에게 하이얀 눈꽃이 피어나는 자작나무 숲속의 추억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캠핑, 차박 등 인파 속에서 인파 밖으로,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고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 숲을 추천한다.

사시사철 다른 모습을 품고 있는 죽파리 자작나무 숲은 봄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싱그러운 산 내음을, 여름에는 자작나무 숲길까지 걸어가며 보이는 푸른 나무들과 계곡의 물소리를, 가을에는 하얀 나무 위에 걸려 있는 단풍들에 색의 대비가 어우러져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것처럼 다가오며, 겨울에는 온통 새하얀 세상이 이곳을 겨울왕국처럼 느끼게 해준다.

이 숲은 지난 1993년도에 약 30ha의 면적에 심겨진 30cm 짜리 나무들이 30년 가까이 자연 그대로 자라나 현재의 울창한 숲을 이뤘다. 그간 사람의 손때가 전혀 묻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으며 높게 솟아있는 나무들은 하얗게 시야를 메운다.

올겨울 영양자작나무숲

▲올겨울 영양자작나무숲이 장관이다.(제공-영양군)

한동안은 베일에 싸여 있는 곳이었다. 지역 사람들조차도 잘 몰랐던 그런 곳, 최근 들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 자작나무 숲은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 휴양지로 거듭나고 있다. 영양군은 이 보석 같은 자원을 가지고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과 자작나무 권역 활성화 업무 협약을 통해 자작나무 숲 관광 자원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현재는 전국 최대 규모 ‘영양 자작나무숲’에 힐링허브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영양군은 불편했던 진입로를 보수했고 현재 3대를 운용 중인 전기차를 방문객들의 이동성과 시간 절약을 위해 확대 운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이동통신기지국 개통을 통해 통신의 장애가 없도록 노력했다. 앞으로는 힐링센터, 임산물카페 등 많은 투자를 통하여 국내 최대의 힐링관광지를 꿈꾸고 있다.

올겨울 신비로운 자연이 살아있는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 숲으로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쌓여 있는 눈을 즈려밟고 자작나무 위에 놓인 눈을 본다면 눈과 귀가 즐거울 것이며, 백색으로 가득한 숲속에서 묵은해를 씻어 보내고 새해에는 자연의 기운을 받는 힐링 여행으로 영양으로 가자.

오도창 영양군수는 "도보길이 넓고 평탄하여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기듯 기분을 내도 좋고, 울창한 숲을 따라 걸으면 옆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시원한 청량감을 줄 것이다."라며 "산과 계곡, 백색의 빼곡히 솟아오른 나무들, 그야말로 자연의 삼박자가 잘 갖추어진 영양의 대표 관광지인 자작나무 숲에서 아름다운 겨울의 하얀 눈꽃을 감상해 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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