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컴투스홀딩스·데브시스터즈 CI.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3년 전만 해도 1000억원대의 연매출을 기록하던 게임사들의 실적이 엇갈렸다. 위메이드는 올해 2020년 대비 5배 가까이 몸집을 불려 연매출 6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둔 반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친 게임사도 있다. 이들의 명암은 핵심 지식재산권(IP) 파워와 신작 성과가 갈랐다.
◇ 위메이드 5배 성장할 때 다른 게임사는?
1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올해 연매출 619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2020년 1267억원의 연매출을 올린 이후 2021년 3350억원, 2022년 4635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이러한 외형 성장은 대표 IP ‘미르’ 시리즈 성과와 꾸준한 신작 출시 덕이다. 위메이드는 ‘미르4’, ‘미르M’의 글로벌 서비스와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흥행, 대규모 라이센스 계약 체결 등으로 올해 분기별 매출도 계속 늘고 있다.
반면, 2020년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내던 컴투스홀딩스는 제자리걸음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연매출이 2021년 1416억원, 지난해 1162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하락세다. 다만 올해 신작 제노니아 성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현재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 킹덤’ 흥행에 힘입어 연매출 3693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냈지만, 이렇다 할 흥행 신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올해는 연매출 16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적자탈출 키워드는 ‘신작흥행과 글로벌’
세 게임사의 외형성장은 엇갈렸지만, 수익성 부분을 놓고 보면 모두 참담한 수준이다. 먼저 위메이드의 연간 영업손실은 지난해 849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도 900억원을 넘어선 적자가 예상된다. 이는 위메이드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과 신사업 투자 때문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이라도 이익을 낼 수 있지만 지금은 수익보단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컴투스홀딩스도 지난해 264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냈으며 올해 적자 폭은 줄였지만 역시나 40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또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연간 영업손실이 536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게임사의 수익성 개선 방안은 공통으로 신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향해 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의 블록체인 버전을 연내 글로벌 출시하고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비롯한 총 7종의 글로벌향 신작을 개발 중이다.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출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컴투스홀딩스 역시 인건비 축소 등 비용 통제와 신작 흥행으로 지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누적 이익은 적자 상태지만 기존작과 신작 ‘소울 스트라이크’의 글로벌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데브시스터즈는 대표작 ‘쿠키런: 킹덤’이 오는 28일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중국 사전 예약자 수 530만명 돌파, 트레일러 영상의 ‘웨이보’ 조회수 약 650만회를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창유, 텐센트게임즈 등 현지 게임사들과 협력해 현지 맞춤형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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