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리나라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것은 1961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착륙했다. 공군 1호기가 네덜란드 영공에 진입하자 네덜란드 측 F-35 전투기 2대가 양옆을 호위 비행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네덜란드가 최고의 예우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내리자 네덜란드 측 의장대가 도열했고 바닥에는 10m가량 붉은색 카펫이 깔렸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넥타이에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이었다. 김 여사는 검은 치마 정장에 회색 재킷 차림이었다.
공항에는 허 브루머라르 국왕 부관참모 겸 경호대장, 휴고 드 용어 내무부 장관, 페이터르 반 데르 플리트 주한대사, 도미니크 퀼링-바커 외교부 의전장, 에릭 페르발 국왕 부비서실장, 한스 페인하위젠 왕실 시종무관, 요세핀 마리아 반 카르네베크-타이선 왕비 지원관, 레온틴 반 덴 베르흐 국왕 전속부관 등이 영접에 나섰다.
우리 측에서는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 부부와 윤원 한인회장이 나왔다.
윤 대통령 부부는 환영 인사와 일일이 악수하고 차량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의 차량은 네덜란드 측 오토바이 17대가 호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유럽 내 첫 콜드체인(냉장유통)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된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 계기로 부산항만공사와 로테르담 항만공사가 콜드체인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한다"며 "로테르담항 내 부지를 임차해 2027년까지 유럽 내 첫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최근 유럽 소비자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유럽에 대한 신선식품 수출 확대와 수출기업 물류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양국 간 교역 확대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의 이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유럽으로 향하는 냉동 물동량이 최대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유럽 내 냉동 물류 거점의 추가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간 정보통신(ICT)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양국은 ICT 대화 기구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네트워크, 양자 기술 등 협력 잠재력이 큰 주요 분야를 포함해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현지 동포들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는 우리의 산업뿐 아니라 안보에도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은 이제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네덜란드 관계가 국방·안보와 같은 전략적 분야부터 경제·문화와 첨단 과학기술, 교육까지 다양한 분야로 지평이 확대되고 있고 이번 방문을 통해서 많은 협정과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면서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한국과 네덜란드는 자유와 법치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경제 협력을 확대해 작년 양국 교역은 역대 최대인 160억달러에 이르렀고 K-팝과 K-드라마 같은 K-콘텐츠의 인기도 매우 뜨겁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 네덜란드 동포 사회가 1만 명 가까운 규모로 성장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의 탄탄한 재외동포 사회가 동포들뿐 아니라 모국인 대한민국에도 귀중한 국가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김태효 안보1차장,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 부부와 윤원 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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