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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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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불패?…부동산 침체에도 신고가 갱신 이어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3 15:26

교육환경 원하는 전세수요 꾸준한 것이 주효



전문가 “대치동 수요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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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시자 분위기가 꺾인 가운데 대치동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한 학생이 대치동 학원가를 지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꺾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상승거래 및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학원불패’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수요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영역 만점자와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출신 재수생인 것이 화재가 되면서 학원불패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르고 있다.

13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20일 31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7월 11일 직전거래(29억5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올해 초 24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던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해 2021년 12월 최고가(31억8500만원)에 근접하게 됐다.

이 같은 대치동의 상승세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며 실제 거래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대치동 ‘미도아파트’ 전용면적 84㎡에서는 지난 10월 7일과 12일 각각 29억원 거래가 이어지면서 2건의 신고가가 발생했으며, 해당 단지 전용면적 159㎡에서도 지난 10월 20일 43억원에 계약서가 작성되며 신고가가 기록됐다.

신고가 행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개포우성1차 전용면적 189㎡는 지난 10월 17일 51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대치동 ‘개포우성2차’ 전용면적 159㎡에서도 지난 10월 19일 45억원에 매매 계약서가 작성되며 신고가가 발생했다.

대치동 학원불패는 서울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어 수요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1% 내려가면서 2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같은 기간 강남구 집값은 0.05% 내려가며 3주 연속 하락했다. 고금리 기조 및 대출 규제가 이어지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상황에, 대치동 매매시장은 홀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치동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해당 지역 교육환경을 원하는 전세수요가 매매가를 받쳐주는 것이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자녀의 사교육을 위해 일정 기간 동안 비싼 전세금을 감당하기를 원하는 수요가 많아 서울 내 타 지역보다 시장 하락세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하면 대치동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해당 지역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고, 전월세 수요가 늘어나며 오히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치동의 입지는 향후에도 여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대치동은 교육특구이며 서울 내 타 지역과 다르게 움직이는 곳"이라며 "수능 결과에 따라 재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몰리며 집값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대치동 학원가 인근 아파트들은 항상 계절적 수요의 영향을 받는다"며 "학원가와 가까이 살고자 하는 욕구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대치동의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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