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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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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전망] ‘연준 피벗’ 기대감이 부른 상승세 이어질까…‘과도하다’ 지적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7 10:36
USA-MARKETS/CASH

▲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가 이번 주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주 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넘어섰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대 지수는 한 주간 2% 이상 올랐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이 종료됐음을 시사하자 내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투자심리 강화로 이어졌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 자산관리의 필립 캄포릴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12월 FOMC 기자회견 이후 그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2년만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리걸앤드제네럴에서 1조 4000억달러를 운용하는 존 로는 그동안 주식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 전략을 재고려한다고 밝혔다. 로는 "연준 피벗(정책 전환)은 펀더멘털에 대한 관점을 재고하게 만든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연준이 빠르게 움직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월가에서 증시 약세론자로 꼽히던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 역시 "피벗은 역사적으로 명백한 강세장으로 이어졌던 선례가 있다"며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 주가가 뛸 수 있기 때문에 증시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 내 3인자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가 현재 연준 논의 주제가 아니라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진화했다.

그는 특히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FOMC 참석자들이 써낸 전망을 취합해 공유했고 일부 위원이 그 전망에 관해 얘기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지에 관한 논의 주제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금리 인하 전망 관련 일부 위원의 발언은 있었지만, 전망에 관한 언급이었을 뿐 통화정책 완화가 회의 주제는 아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속도나 규모 측면에서도 연준과 시장의 괴리는 여전히 큰 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첫 금리인하에 나서 내년 총 6회 가량의 금리인하를 0.25%포인트씩 단행할 가능성을 가장 큰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 관측대로라면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5.25∼5.5%에서 내년말 3.75∼4.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내년 금리인하 폭은 0.75%포인트로, 총 3회 인하이다. 이는 적어도 내년 여름 이후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일각에선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이번 상승 랠리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의 댄 스즈키 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과 채권이 짧은 시간 내 크게 뛰었다"며 "이런 흐름이 앞으로 직선 방향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 러크 최고 시장 전략가도 "시장은 너무 빠르고 지나치게 움직였고 파월의 공격적인 전환은 항복 매수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앞으로 실망하기 더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단서를 이번 주에 새로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2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1%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0.2% 상승과 3.5% 상승에 비해 둔화한 것이다. 그러나 3.2%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1%포인트 이상 웃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에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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