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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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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에 청약통장 결국 애물단지 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8 15:10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올 초 대비 60만명 급감



고분양가·부동산시장 침체 전망에 해지 ‘러시’



전문가 "청약통장 해지, 향후에도 이어질 것"

청약통장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올 초 대비 60만명 이상 감소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향후에도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 앞 붙어있는 주택청약 종합저축 안내문.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 11월 청약통장 총 가입자 수가 올해 초 대비 60만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청약통장 총 가입자 수는 2713만6195명으로 지난 1월(2773만9232명) 대비 60만명 이상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증가세가 꺾인 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분양가의 영향으로, 청약에 당첨돼도 높은 금액을 감당할 방법이 없어 통장을 포기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발표한 ‘1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1710만원으로 전월(1681만원) 대비 1.74%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1532만원)과 비교하면 11.63% 올랐다.

특히 서울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전월(3216만원) 대비 6.18% 오른 3415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월(2984만원)에 비해서는 14.44% 급등했다.

실제 최근 분양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가가 약 16억원대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세를 지속하는 데에는 공사비 및 인건비 상승의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주거용건물 건설공사비지수는 152.71로 147.31을 기록한 전년 동월 대비 3.67% 올랐으며, 5년 전인 2018년 10월(114.36)과 비교하면 33.53% 상승했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의 영향 등으로 인한 부동산시장 하락 전망 또한 청약통장 해지가 이어지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청약에 당첨되면 몇 년 후 입주가 시작되는데, 향후 부동산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예상이 이어지면서 더 이상 청약통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가입자들의 해지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를 반증하듯 실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9로 전월(111.1) 대비 9.2포인트(p)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지방 일부 시도 청약시장에서는 미분양이 지속되고 있어, ‘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 매물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해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자 정부는 청약통장 해지 ‘러시’를 막기 위해 혜택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내년 3월부터 입주자모집공고 2년 내 임신 또는 출산한 사실을 증명하면 신생아 특별공급 전형을 신청할 수 있게 되며, 만 34세 이하를 대상으로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을 신설해 연 4.5% 금리를 적용하고 청약 당첨 시 2%대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계획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청약통장 해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청약통장 해지의 주요 원인은 높은 분양가다. 정부가 여러 가지 혜택을 제시한다고 해도 분양가가 낮아지지 않는다면 가입자들은 매력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청약통장 이탈 현상은 향후에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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