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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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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업계, 환경부에 연료부족 사태 해결방안 제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7 15:32

폐기물 업계, 시멘트업계 폐기물 사용 증가로 반발…생대위 만들어 정책 제안

시멘트 업계 폐기물 사용 줄이는 방향으로 상생방안 설계…수용되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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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공장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폐기물 업계가 폐기물 연료부족 사태를 해결하고자 환경부에 시멘트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멘트업계의 폐기물 처리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게 상생방안의 주요 내용이다.

폐기물 업계는 이같은 요구를 폐기물 자원을 공정하게 배분하는 데 필요한 조치로 여기고 제안했다. 시멘트 업계가 폐기물 업계보다 완화된 기준으로 폐기물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주장을 함께하면서다.

하지만 사실상 시멘트 업계의 폐기물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흘러 시멘트 업계는 이를 상생방안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환경자원순환업 생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폐기물 업계가 환경부에 제안한 시멘트 업계와의 상생방안은 총 5가지다.

상생방안은 시멘트 업계의 폐기물 사용을 관리하는 규제를 강화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폐기물 업계와 시멘트 업계가 어떻게 상생해야 할지 정부 차원에서 연구용역을 실시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요 상생방안에는 △시멘트 공장 반입 폐기물 중금속 기준을 자율검사서 법정검사로 전환 △시멘트 소성로 예열기 폐기물처리시설 포함 △총탄화수소(THC) 굴둑자동측정기기(TMS) 항목 추가 △대기오염 관리 지표 표준산소농도 강화 △상생·균형 발전을 위한 정부 연구용역이 있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430개 환경기초시설 업계들은 시멘트 업계가 폐기물을 독식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환경자원순환업 생대위를 설립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나섰다.

지난 20일에는 환경부, 시멘트 업계, 환경자원순환업 생대위 관계자들이 모여 3자 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환경자원순환업 생대위는 시멘트 업계와의 상생방안 5가지를 환경부와 시멘트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제안했다.

다만, 상생방안이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 회의에서 극명하게 갈리는 환경자원순환업 생대위와 시멘트 업계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생대위 관계자는 전했다.

시멘트 업계는 업계의 폐기물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흐르는 상생안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확대로 시멘트 업계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 석탄 대신 폐기물 사용량을 늘려가고 있다. 석탄보다는 버려지는 폐기물을 연료로 쓰는 게 더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이민석 환경자원순환업 생대위 부위원장은 "올해 300만톤 정도 사용량이 추정 되는 시멘트 공장의 폐기물을 이제는 보조연료가 아닌 ‘대체연료’라고 해야 맞고 일본처럼 일정 기준 이상의 폐기물을 사용하는 시멘트 공장은 폐기물 전문처리 시설과 동일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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