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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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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日보다 먼저 ‘걸프 FTA’ 뚫었다…‘에너지 안보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8 10:29

발효시 한국 89.9%, GCC 76.4% 관세 철폐…에너지 안보 강화
나프타 관세 절반으로 줄여…LNG·중유 도입 관세 철폐
자동차·기계·방산·식품 수출 도움…에너지·바이오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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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6개국 협력 기구인 걸프협력이사회(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 앞서 주요 원유 수입국들의 기반인 거대 GCC 시장과 FTA 체결에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자동차·방산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기반도 구축될 전망이다.



□ 우리나라의 對 GCC 연도별 교역 현황 (단위: 백만불, 전년 동기 대비 %)

구 분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수 출 금액 18,284 14,251 13,065 11,191 9,418 8,949 8,639 10,260
증가율 △7.8 △22.1 △8.3 △14.3 △15.8 △5.0 △3.5 18.7
수 입 금액 57,011 42,642 52,736 68,044 57,795 37,658 55,133 92,323
증가율 △43.4 △25.2 23.7 29.0 △15.1 △34.8 46.4 67.5
무역규모 75,295 56,893 65,801 79,235 67,213 46,607 63,772 102,583
무역수지 △38,728 △28,392 △39,671 △56,853 △48,377 △28,709 △46,494 △82,063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산업부 장관 후보자)과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 GCC 사무총장이 장관회담을 열고 한-GCC FTA 협상 최종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GCC FTA가 발효되면 품목 수 기준 한국은 89.9%의 관세를, GCC는 76.4%의 관세를 철폐한다. GCC 측은 여기에 더해 4.1% 상품의 관세를 감축한다.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 중 10.2%에 해당하는 나프타는 FTA 발효 즉시 0.5%의 관세를 절반으로 줄인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GCC 수입액 923억달러 중 대부분인 97%가 석유, 천연가스, 알루미늄 등 에너지 및 자원 품목이다.

액화천연가스(LNG·3% 관세, 15년 철폐)·액화석유가스(LPG·3% 관세, 5년 철폐), 중유·벙커C유 등 일부 석유제품(3∼8% 관세, 10∼15년 철폐), 알루미늄 제품(1∼8% 관세, 즉시∼15년 철폐) 등 GCC의 주력 수입품에 붙이는 관세를 단계적으로 줄여 없앤다.

다만 양측 간 양허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장 수입이 많은 원유는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했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을 크게 의존하는 GCC와 FTA를 체결해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GCC FTA는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첨단산업, 스마트팜, 보건산업, 시청각 서비스 등 6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별 부속서를 채택했다.

수출에서는 구체적으로 GCC 국가는 내연기관 자동차(5∼20년), 자동차 부품(10∼20년), 기계류(즉시∼20년), 무기류(즉시∼20년)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에 붙이던 5% 관세를 최장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무기류의 경우 로켓 발사기, 미사일, 탄약, 포, 전차·장갑차 등 대부분 제품의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2008년 시작된 한-GCC FTA 협상은 2010년 중단된 뒤 장기간 진전이 없다가 12년 만인 지난해 재개됐다.

한-GCC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25번째 FTA다.

지난해 기준으로 GCC 6개국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9위 규모다. 한-GCC 간 교역액은 1026억달러로 중국, 아세안, 미국, EU에 이어 우리의 5번째 교역 대상이다.

안 본부장은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하고 연이어 이번 GCC와의 FTA 타결로 ‘신(新) 중동붐’ 확산의 주요한 계기가 됐으며 우리나라와 중동 간 협력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내년부터 GCC 6개국과의 교역·투자 확대와 함께 GCC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중동 전역과 인접해 있는 아프리카 권역까지 산업 및 에너지·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집중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통상과 산업·에너지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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