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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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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직전' 한동훈의 與, 尹의 與와 뭐가 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8 22:02
출근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완성된 가운데, 이전 ‘친윤 보수’ 지도부와 확연히 달라진 구성과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20∼40대 수도권·호남 출신 비(非)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비대위원 인선안을 발표했다.

내년 총선을 이끄는 이번 비대위는 50세인 한동훈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한 위원장이 직접 인선한 지명직 비대위원은 8명이고, 현역 의원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당연직 비대위원이다.

한지아 을지대 재활의학 부교수와 구자룡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 장서정 보육·교육 플랫폼 ‘자란다’ 대표가 비대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 3명은 45세 동갑이다.

한 비대위원은 옛 ‘동교동계’ 정치인인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 조카다. 구 비대위원은 방송 출연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을 면밀히 분석해 ‘이재명 저격수’로 불렸고, 최근 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영입을 발표했다.

인재위가 영입한 윤도현 ‘자립준비 청년 지원(SOL)’ 대표는 21세로 최연소 비대위원이 됐다. 언론에서 ‘호남의사’로 불리는 39세의 박은식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 대표도 합류했다. 박 비대위원은 인재영입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과거 주사파 학생 운동권에서 활동하다 전향해 운동권 정치 청산을 주창해온 민경우(58) 대안연대 상임대표, ‘조국 흑서’ 저자로 유명한 김경률(54) 회계사 등도 비대위원에 포함됐다.

지명직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은 직전 지도부 최고위원을 지낸 김예지(43) 의원이다.

한동훈 비대위는 지난 3·8 전당대회로 출범했던 기존 지도부와 비교해 한층 젊어졌다. 한 위원장과 지명직 비대위원 등 9명의 나이 평균은 44.4세다.

김기현(64) 전 대표와 김병민(41)·김재원(59)·조수진(51)·태영호(61)·강대식(64) 전 최고위원 및 장예찬(35) 전 청년최고위원 등 7명 평균 나이(53.6세)보다 10살 가까이 어려진 셈이다.

또 기존 지도부 상당수가 서울 강남이나 영남권 등 텃밭 지역과 연관된 정치인들이었던 반면, 한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대부분 수도권과 호남 출신이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 7명 지명직 비대위원은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인사들이다. 유일한 현역인 김 의원도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초선이라 여타 의원들 보다는 정치인 색채가 옅다.

이런 비대위 구성은 역대 보수정당 비대위 중 성공모델로 꼽히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유력 대권주자이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김종인·이준석 등 외부 인사 6명과 김세연·주광덕 등 당내 쇄신파 의원들을 비대위에 포진시켰다. 또 당명 역시 새누리당으로 바꿔 쇄신 의지를 강조하면서 이듬해 총선에서 승리했다.

메시지 역시 기존에 여당에서 흔히 듣기 어려웠던 정부 비판을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국방부가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기술한 데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독도는 명백한, 그냥 대한민국 영토"라며 "현실에도, 국제법적으로도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즉각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구성과 스탠스가 드러나면서 관심은 전임 지도부가 임명한 주요 당직자들 거취로 향하게 됐다. 만일 이들 대부분이 비대위로 다시 합류한다면, 회전문 인사를 통한 ‘무늬만 혁신’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김 전 대표 사퇴 직후 이만희 사무총장과 유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일괄 사의를 표명했지만, 윤 원내대표가 이를 반려했다.

‘친윤 핵심’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한 위원장 임명 직후 사의를 표명했지만,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중 유 정책위의장은 윤 원내대표와 함께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총선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주요 당직 중에는 사무총장, 인재영입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당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공천관리위원회에도 참여하며 선거 실무를 이끄는 요직이다. 인재영입위원장은 총선 출마자 영입, 여의도연구원장은 총선 전략 수립과 여론 수렴 등을 맡아 선거 국면에서 중요도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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