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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후폭풍…LH·HUG 등 공공기관도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2 15:09

태영건설 공사 중인 LH 사업장, 6개 6493가구



HUG 분양보증 가입된 곳은 14곳, 1만2395가구



전문가 "PF리스크 중소건설사로 확산되면 보증기관 등 심각한 타격"

태영

▲태영건설 워크아웃 후폭풍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태영건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이 지난달 28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후폭풍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이 진행돼 분양 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22곳, 1만9896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6개 사업장(6493가구)은 LH가 진행하는 곳으로, 최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해당 단지 분양 계약자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수분양자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태영건설은 해당 사업장의 시공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갔음에도 LH 관련 사업장의 공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며 현재 사업 또한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H는 필요시 공동도급 시공사가 사업을 계속 이어가게 하거나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LH 또한 태영건설 단독 시공 현장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에 시공사 교체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맡은 사업들은 모두 컨소시엄으로 이뤄져 있어 아직까지 교체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며 "대체 시공사 선정을 위해서는 공동 시공사들 또한 계약을 해지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H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시공사 교체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고 풀이되며, 해당 사업장 관련 태영건설의 지분이 낮기 때문에 향후 사업 진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반면 HUG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있는 주택사업장 가운데 분양이 진행돼 계약자가 있는 사업장 중 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된 곳은 14곳(1만2395가구)이며 보증잔액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HUG가 분양보증사고로 인해 보증한 금액은 약 8500억원이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세사기로 HUG가 대신 갚은 금액 또한 3조1227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 보증보험에 가입된 태영건설 사업장들이 공사를 멈추게 된다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난 분양보증사고 금액으로 인해 HUG의 보증 업무가 마비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HUG의 보증배수를 현행 70배에서 90배로 확대하고 법정자본금을 10조원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긴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음에도 불과하고, PF리스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HUG가 재정 악화 우려를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만약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인해 분양보증금이 증가한다면 HUG 재정 건전성 악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PF리스크가 중소건설사들로 확산된다면 HUG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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