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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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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한마디에 애플 주가 휘청…무슨 말 했길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3 08:48
APPLE-APPLE WATCH/ITC

▲애플스토어 매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부정적인 평가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흔들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8% 하락한 185.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주가는 지난해 11월 14일(187.44달러) 중순 이후 약 2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시가총액 또한 3조 달러에서 더 멀어졌다.

이날 주가 하락은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부정적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내렸다.

바클레이스 팀 롱 분석가는 "현재 아이폰15의 판매 부진, 특히 중국에서의 부진은 (올해 새로 나올) 아이폰16의 판매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의 하드웨어 판매에 전반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애플의 수익성 높은 서비스 부문도 규제로 인해 일부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 부문은 애플 전체 매출 중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팀 롱 분석가는 "올해 구글 트래픽획득비용(TAC)에 대한 첫 판결이 나올 수 있으며, 일부 앱스토어 관련 조사도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검색엔진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는 구글이 애플 기기에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하기 위해 검색 광고 수익의 36%를 애플에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구글 반독점 소송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이 나오면 애플이 받는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구글이 최근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와 앱스토어 및 결제 서비스를 둘러싼 소송에서 패하면서 애플 앱스토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주가가 3% 이상 하락하면서 애플 시가총액(2조8870억달러)은 2위 마이크로소프트(MS·2조7560억 달러)와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애플이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 ‘2024년 기업 전망’을 통해 "MS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제휴로 생성 AI 물결을 타고 있다"며 "(이 물결이)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와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시가총액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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