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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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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효율화 나선 SK매직, 재무안정성 개선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4 18:10

작년 가전사 렌털가전, 베트남 법인 철수 이어
3일 가스레인지 등 3개 품목 경동나비엔에 양도
"부채비율·차입금 의존도 높아 재무건전성 악화"
인공지능·로봇 역량 강화, 해외기업과 협력 모색

[첨부이미지 02] SK매직 본사, 삼일빌딩 외관_가로형

▲SK매직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매직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지난해 필립스·삼성전자 등 주요 가전사와 손잡은 가전 렌털사업을 정리하고 베트남 법인을 철수한 SK매직이 가스레인지 등 다른 가전사업도 일부 매각하며 고강도 쇄신 작업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김완성 대표 취임 이후 적자 지속 악순환 고리는 끊었으나 재무건전성은 회복되지 않은 탓에 사업 효율 개선을 위해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 접목 등 자구 노력을 통한 성장동력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4일 SK매직에 따르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전 사업을 일부 매각하기 위해 경동나비엔에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3개 품목의 영업을 매매대금 400억원에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3일 체결했다. SK매직의 가전 매출액은 지난 2020년 3116억원에서 계속 줄어 지난해 2437억원으로 21% 감소한 데 따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매직이 사업 정리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렌털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고, 이어 신세계까사 가구와 필립스생활가전 커피머신의 렌털 판매 사업까지 접었다.

또한, 그동안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혀왔던 해외 사업에서도 베트남 법인을 철수시키고, 시장 가능성이 큰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사내 희망퇴직을 단행하기에 이르렀고, 가전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에서 온·오프라인 판매를 중단하기 위해 대리점 계약 종료를 진행하려 했으나 직원들의 강한 반발로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SK매직이 사업 축소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난해 7월 김완성 대표가 신규 취임한 이후 영업이익 감소 등의 실적 둔화 상황은 벗어났으나 재무 건전성이 여전히 회복되고 있지 않은 탓이다.

지난 2021년 SK매직의 영업이익은 71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인 2022년 매출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인 1077억원이었음에도 영업이익이 635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이 약 4%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45%나 뒷걸음질쳤다.

그나마 지난해 2분기에 수익 악화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하면서 매출 2864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올렸고, 이어진 3분기에도 매출 2702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7% 크게 뛰어올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문제는 재무 건전성이었다.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시장에서 위험한 상태로 평가받고 있다. SK매직의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은 244%로, 시장에서는 기업 부채비율이 200%를 넘지 않는 경우 재무상태가 건전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SK매직의 차입금 의존도도 건전성 기준인 30%를 한참 넘어선 56%로 집계됐다.

김완성 대표의 취임 직후인 지난 2022년 3분기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265%와 56%로, 그 당시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결과이다.

SK매직은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및 로봇 분야의 사업 역량을 키우고 모기업인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선도기술 보유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정수기, 안마의자 등 기존 주력제품 렌털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롯데하이마트 판매 철수 등 추가적인 사업 중단을 계획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부문의 품목 효율화를 통해 수익구조 개선 및 렌탈사업 투자재원 확보 등 재무 안정성과 렌탈부문의 본원적인 사업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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