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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지진 발생 시 광역시·도 단위로 재난문자를 송출하는 현재의 방식을 올해 10월부터 시·군·구 단위로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원거리에 위치해 약한 진동을 느끼거나 거의 진동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에게 지진 재난문자가 송출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지역에서 지진 규모 3.0 이상이 발생하면 ‘지진 재난문자방송 운영규정’에 근거해 재난의 경중에 따라 위급재난, 긴급재난, 안전안내문자로 구분하고, 지진의 발생 위치를 중심으로 해당 광역시·도 단위로 지진 재난문자를 송출하게 돼있다.
현행 기준으로는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하거나 피해가 없는 지역의 주민들이 광역적인 지진 재난문자를 수신했을 때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이를 개선하고자 지방자치단체의 지진 재난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세분화된 지진 재난문자 서비스 체계로의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5시에 경북 경주시에서 4.0 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새벽부터 긴급재난문자에 깬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올해 지진 재난문자 서비스 송출 범위를 17개 광역시·도에서 250여 개 시·군·구 단위로 세분화하기 위해 송출 시스템을 개선하고, 관련 기술과 제도 개선사항 등을 포함한 지진 재난문자 송출 기준 개선 추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민들은 지진 발생 시 자신의 지역에서 실제로 느끼는 지진 진도 개념의 특화된 지진정보를 빠르게 수신할 수 있게 돼 더 효과적으로 지진 피해 예방과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시·군·구 단위의 세분화된 지진 재난문자 송출 체계로의 전환은 지진이라는 거대한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맞춤형 지진 재난 대비를 가능하게 하여, 효과적인 재난 대응을 지원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