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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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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69] 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피부자극 '0.00 인증' 비건 화장품으로 승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4 17:19

민감성 피부 불편 해결 위해 스킨케어 제품 창업
못난이당근, 흰목이버섯, 담양대나무 등 성분 이용
크라우드펀딩 5차 앵콜 호응…올리브영 입점 목표

K-스타트업의 도약

▲이송이 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대표. 사진=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양치기’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K-스타트업 미니컷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민감성 피부를 타고 난 사람은 맞지 않는 화장품을 바를 경우 피부에 여드름 등의 문제가 생겨 자극이 덜한 제품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스타트업 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은 이처럼 민감성 피부를 지닌 사람들을 위해 못난이 당근·아보카도·감자 등을 이용해 자극이 적은 친환경 비건 화장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이송이 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대표는 "취미인 다이빙을 오래 하는 동안 피부가 염분 때문에 가렵고 민감해지는 불편을 겪게 돼 민감성 피부에 사용할 수 있는 스킨케어 제품을 직접 개발하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현재 개발한 제품은 △토너 △립밤 △세럼 △보습용 크림 △선크림 △칫솔 △비누 △립마스크 △모델링팩 등의 총 9개 제품으로, ‘써니콘’ 브랜드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보습용 크림인 ‘머쉬룸 콜라겐 딥 하이드레이팅 크림’의 경우 자극지수가 0.00으로 100시간 보습 인체적용 시험을 함께 완료한 상태다.

또한, 보습과 탄력 효과가 있는 흰목이버섯 특허 추출물을 넣어 미백과 주름에 효과가 있는 2중 기능성 제품으로, 보습력이 좋지만 유분기가 적어 지성 피부도 사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실제 후기 중 "보습력이 너무 좋은데 번들거림이 전혀 없이 보송하게 마무리돼 좋다"거나 "가족이 써보고 좋다고 가져갔다며 지인들에게 선물해야겠다"는 평가를 기억에 남는 후기로 꼽았다.

실제로 보습용 크림은 펀딩 사이트인 와디즈에서 높은 인기를 끌어 2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했고,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5차 앵콜을 진행하고 있다.

K-스타트업의 도약 제품

▲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에서 제조하는 ‘써니콘’ 화장품 브랜드 제품. 사진=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또다른 인기제품인 ‘뱀부 수딩 유브이 선 에센스’는 담양 대나무에서 추출한 진정 성분이 포함된 선 에센스이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선크림의 종류는 두 가지로, 화학물질을 통해 자외선을 튕겨내는 무기자차는 하얗게 백탁이 올라오고 바를 때 느낌이 뻑뻑한 대신 자극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화학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하는 유기자차 제품은 자극이 강한 대신 발림성이 좋다.

이 대표는 쉽게 바를 수 있으면서도 자극이 적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유기자차 선크림에 대나무 진정 성분을 넣어 ‘자극지수 0.00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진정 및 자외선 차단 조성물도 특허가 등록된 상태다.

이 대표는 환경에 이로운 제품을 지향하는 만큼, 산호초와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옥시벤젠 등의 문제 성분도 선크림에서 제외했다.

또한, 제품 용기에 재생 플라스틱과 재생 유리 등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용기 코팅 시 인쇄를 하지 않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점을 인정받아 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은 롯데호텔에서 친환경 소재 칫솔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은 뒤 대나무로 제조한 뱀부 칫솔을 2년째 납품하는 B2B(기업간 거래)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화장품의 입점처는 와디즈와 자사몰 스마트스토어, 쿠팡, 화해 등으로, 올해 중 올리브영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2020년 12월 기업 설립 이후 매출액은 2022년 178%(전년대비), 지난해 53% 뛰는 등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이에 힘입어 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은 지난해부터 일본·미국·홍콩 등에 해외 수출을 시작해 홍콩은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했고, 미국의 경우 온라인 판매 대행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샘플 오더를 시작해 향후 점차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송이 대표는 "바다 플로깅 챌린지를 진행하고 유기견 단체와 미혼모 단체에 기부하는 등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제품 용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표기하고 제품도 지원하는 등 제조와 사회 환원 과정에서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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