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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덩치 작지만 수익 급하다…면세점 4사, 김포공항 입찰 '눈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6 17:31

4월 운영권 종료…신라 방어, 롯데·신세계·현대百 도전
실적 부진 타개, 인천공항 탈락 롯데 공세 예상 '치열'
매출 1위 롯데 vs. 2위 신라 순위다툼 변수작용도 관심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한국공항공사의 연매출 400억원 규모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면세사업 대기업 4개사가 모두 참여할 정도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회복과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 등 호재에도 기대와 달리 지난해 실적 둔화를 겪은 면세점들로선 김포공항 사업권 획득으로 새해에 안정된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롯데의 대대적인 반격이 예상되고 있어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번 김포공항 입찰이 향후 국내 면세점 순위 구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어 더욱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하루 전인 15일 오후 2시 마감한 김포공항 DF2 입찰공고에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4개 업체가 모두 제안서를 제출했다.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는 DF2 구역은 주류·담배 등을 파는 공간이다. 총 733.4㎡(약 222평) 규모로 연 매출이 419억원에 이른다. DF2의 운영권은 현재 신라면세점이 갖고 있으며, 오는 4월 만료된다. 신규 낙찰자는 오는 2030년까지 7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이번 김포공항 면세사업권에 대기업들이 일제히 달려든 이유의 하나로 임대료 산정방식이 꼽힌다. 즉, 임대료 산정에 매출연동제가 적용되면서 상대적으로 임대료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에서 사업권을 확보하는 기업은 기본임대료 3억원에 매출에 따라 달라진 추가 임대료를 더해 납부하면 된다.

여기에 수익성이 좋다는 점도 입찰 경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취급품목인 주류·담배는 이윤이 높고, 화장품·향수 등 다른 품목보다 여행객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업계는 지난해 인천공항 입찰에서 사업권 확보에 실패한 ‘면세점 1위’ 롯데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2위 신라도 김포공항 면세사업을 되찾지 못할 경우 그만큼 매출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결과에 따라 업계 1, 2위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의 매출 격차 증감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롯데면세점의 누적 매출액은 2조 244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3조 7278억원)와 비교해 39.8% 줄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의 매출액도 2조 1617억원으로 전년동기(3조 1863억원) 대비 32.2% 감소한 실정이다.

그러나, 두 기업의 연간 매출액 격차를 비교해 보면, 매출 차이가 1년 새 5415억원에서 829억원으로 크게 좁혀졌다. 이런 추세가 4분기까지 반영될 경우 2위 신라가 업계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이번 김포공항 입찰이 새해 첫 사업성과라는 점에서 2024년 실적의 바로미터가 여기고 있다. 다만, 이번 입찰이 향후 면세점업계 1위 순위변동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워낙 (매출 규모에서) 압도적이어서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탈락에도 순위를 바꾸기에는 애매했다"면서 "김포공항의 매출 규모로는 업계 선두바뀜이 일어날 수준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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