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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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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너무 오르네"…엔화·원화 등 환율 급등하자 당국 개입에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8 19:10
달러, 환율, 원화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강세에 한국 원화, 일본 엔화를 포함해 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이어가자 시장 참가자들이 당국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가 다시 오르자 자국내 통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개입에 따른 전략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은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대만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전날 당국 관계자가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움직임이 지나치다고 말했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자국 통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상승(엔화 가치 하락)에 대한 당국의 개입도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반에 개입이 많아진다는 것은 우려사항"이라며 "달러 강세에 이어 트레이더들의 포지셩닝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것이란 트레이더들의 베팅이 갈수록 축소되자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올 들어 2% 가량 급등했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창 들썩이던 지난해 12월 당시 피델리티, JP모건체이스, HSBC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달러화 강세는 작년만큼 장기추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최근의 급등세는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과 금융 당국에게 현실을 직감하게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는 이어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가 올해 주요국 중 통화가치가 가증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연초에 달러당 140엔대에 머물렀던 엔/달러 환율은 현재 147엔대까지 4% 넘게 급등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150엔’에 바짝 다가가자 개입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경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보다 4.5원 내린 달러당 1339.7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대만달러의 경우 이번 주에만 가치가 1.5% 급락했다.

이와 관련, 바클레이즈의 레몬 장 전략가는 "한국은행과 인민은행이 시장 변동성을 완화시키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은이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데 이는 원/달러가 넓은 범위에 거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화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경우 인도, 인도네시아처럼 경상수지와 재정적자가 악화하는 국가들은 통화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한국, 일본 등 화력이 충분한 국가들이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 측면에선 최근 한국 원화가 최근에 가장 극심했기 때문에 개입에 가장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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