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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받아버린 김건희 여사 디올백, 한동훈도 결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8 20:12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공연 관람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에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공약 발표 행사 뒤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그 문제는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그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다"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에 대한 검토 문제를 전향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그간 이 사안에 한 비대위원장이 보였던 입장과 다소 결이 다르다.

한 위원장 기존 입장은 이 의혹이 김 여사를 겨냥한 ‘함정’이었다는 데 그쳤었다. 그러나 이날은 국민 시각에서 우려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외부에 드러낸 것이다.

이런 변화는 당 내부에서도 김 여사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분위기를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대통령실이) 사실관계를 말씀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날 한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서도 "경중을 따지자면 디올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이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국민들의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걸 어떻게 쉴드칠(방어할) 수 있겠나. 국민들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후 "개인적으로는 김 비대위원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한다"고 힘을 실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디올백은 함정이긴 하지만 부적절했다. 본인이 받은 것 아닌가"라며 "본인이 직접 사과하는 것이 제일 깔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수원정 출마를 선언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전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 선물이 보존돼 있다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들에 사과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거론됐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사안과 관련해 기존 한 비대위원장 입장과 유사한 대응 입장을 세웠다.

그는 먼저 이 사안의 성격을 ‘정치 공작’이라 규정하고, 의원들에게 언론 인터뷰에서 관련 발언을 할 때 사안의 본질을 알고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 내외가 선물 받은 것은 국가에 귀속된다고도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총 후에도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에게) 의도적 접근해 함정을 만든 소위 ‘몰카 공작’이고 정치적 공작"이라며 "그동안 여러 물의를 야기한 ‘서울의소리’라는 매체와 공모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태경 의원은 의총에서 "수도권 선거를 망치려고 그러냐"며 "공작이고 함정이면 받아도 되나. 국민들이 전부 안 좋게 본다. 당사자가 고개 숙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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