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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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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바닥 찍었다는데…한전·가스公 주가 전망 ‘희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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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서로 다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전 에너지관리시스템.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서로 다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은 올해 실적과 주가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지만, 가스공사는 운전자본 감소에 의해 감익과 주가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한 달 새 3.36% 하락했다. 지난 19일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이 전기요금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하루 만에 3.69% 떨어진 영향이다. 한 달간 코스피 지수가 4.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한달 간 8.58% 하락했다. 이는 작년 3분기부터 민수용 가스요금이 동결되면서 난방 성수기가 오히려 가스공사의 재무에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단 평가가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은 동절기 안정적인 연료가격으로 인해 작년 4분기부터 꾸준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선스(추청치)는 4640억원이다. 이는 작년 상반기 4분기 적자 전망이 나왔었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2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둬 컨센선스를 대폭 상회할 것"이라면서 "올해 원전 이용률은 85%로 추정되는데 낮아진 연료비를 감안하면 향후 점진적인 이익 개선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4월 총선 이후 전기요금 인상까지 이뤄진다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작년 흑자 전환 이후 저베타, 방어주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인데, 올해 중반을 지나갈수록 밸류에이션 매력과 추가 요금 인상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라면서 "총선 이전까지 요금 인상 기대감은 제한적이지만, 이익 전망치 상향은 유의미한 주가 상승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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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인천LNG생산기지 전경. 에너지경제신문DB



반면, 한국가스공사의 실적과 전망은 암울하다. 겨울철 계절 효과로 난방용 가스 이용이 늘면서 오히려 가스공사에 부담이 되고 있는 구조다. 작년 정부는 지난해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38.5% 인상한 올해 3분기와 4분기 민수용 가스 요금을 동결했다.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민수용 가스를 공급하면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점점 늘어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목표 판매량과 예상 판매단가 대비 실제 판매실적과 가격이 떨어진 만큼 과대 계상된 운전자본도 정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가스공사 미수금은 2018년 482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5조 5432억원으로 32.2배 폭증했다. 조만간 집계·발표될 지난해 연간 가스공사 미수금은 16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스공사의 배당 재개도 여전히 미지수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스공사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9000억원, 4628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밑돌 것"이라면서 "실질적으로 미수금이 조금이라도 감소하는 구간에 진입해야 배당 재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데, 재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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