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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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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SD바이오, 올해 '일상회복 재도약' 올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1 14:59

씨젠, SW개발업체 인수로 상시적 대량공급 채비
SD바이오, M&A·해외직판·혈당측정 진출 가속화
바디텍메드 등 진단기기업계 실적부진 탈피 주력

씨젠

▲지난해 7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3 미국임상화학회(AACC) 엑스포의 씨젠 전시부스 모습. 사진=씨젠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 역기저 효과’로 침체기에 있는 체외진단기기업계가 신사업·해외진출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다만, 기업별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실제로 올해 실적 성적표에서 어떤 결과를 창출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진단기기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브렉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브렉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술 관련 스타트업으로, 2019년 설립 이래 신한은행, 신한카드, 쿠팡, 이마트 등과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앞서 지난해 씨젠은 향후 세계 각국 현지 진단업체에게 씨젠의 진단기술을 제공해 팬데믹 등 유사시 현지 진단업체가 각각 현지에서 신속하게 진단기기를 생산·보급하는 ‘기술공유사업’을 중장기 전략으로 선언했다.

향후 세계 어디에서 어떤 감염병이 발생하든 씨젠이 직접 개발·생산·공급하는 방식에 비해 훨씬 신속하게 다양한 질병의 진단기기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참여형 대응체제’인 셈이다.

이를 위해 씨젠은 유사한 증상의 다양한 병원체를 하나의 진단튜브로 검사할 수 있는 ‘신드로믹 PCR 검사’ 기술과 ‘시약개발자동화시스템(SGDDS)’을 독자 개발했고, 세계권위 과학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브렉스 인수는 기술공유사업 등에 필수적인 디지털시스템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씨젠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2669억원, 영업손실 33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3%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비(非) 코로나 제품 매출이 9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중에 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진출과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22년 미국 진단기기업체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한데 이어, 최근 브라질 현지 자회사 ‘에코 다이그노스티카’의 진단키트 생산공장 증설에 나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현지업체 인수를 통해 해외 직판체제를 확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지난해 웨어러블 연속혈당 측정기 관련 특허를 획득, 올해 중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4961억원, 영업손실 21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1%나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다만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비 코로나 제품 매출이 늘고 있어 북미지역 소화기감염 진단기기 점유율 1위인 메리디언의 올해 실적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 회복에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휴마시스와 수젠텍도 각각 지난해 1∼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매출 대폭 감소와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새로 출범한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초대 회장사를 맡은 바디텍메드는 비교적 일찍부터 코로나 매출 비중을 줄여 상대적으로 빠른 실적회복을 보이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심혈관·당뇨·갑상선 등 비전염성질환 진단제품 비중이 늘면서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993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3% 늘고 영업이익은 27.6% 늘었다. 증권가는 바디텍메드의 매출이 2025년 2000억원까지 이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체외진단의료기기 수출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 약 6조3000억원에 비해 7분의 1인 약 9000억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업계 실적 회복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글로벌화를 위한 국내 업체간 협력과 함께 정부의 규제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시행된 유럽의 새로운 체외진단의료기기규정(EU IVDR) 등 해외 규제 대응을 위해 업체간 협력은 물론 산업계와 정부간 협력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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