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의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가 출범 후 첫 서비스를 선보이고,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 '파스타'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스타 출시 및 서비스 시작으로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2022년 출범 뒤 첫 제품 상용화의 깃발을 올렸다.
앞서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바이오헬스케어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설립 3년차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공식 초청을 받아 발표할 정도로 카카오헬스케어의 파스타 서비스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경기도 성남 판교 카카오판교아지트 사옥에서 열린 파스타 출시 설명회에서 소개된 파스타는 국내 연속혈당측정기(CGM) 업체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 및 미국 덱스콤의 'G7'과 연동, 실시간 혈당을 측정하고 이를 개인의 실생활 기록과 연계해 생활습관 개선 가이드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케어센스 에어 및 G7은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를 팔에 부착해 채혈 없이 5분 단위로 24시간 혈당을 측정해주는 기기로, 블루투스를 통해 혈당 데이터가 개인 스마트폰의 파스타 앱에 표출된다.
파스타 서비스의 차별성은 이 혈당 데이터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식사, 수면, 운동 등 실생활 기록과의 상관관계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가이드를 제시해 주는데 있다.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곧바로 음식 종류와 열량 등이 표출되고, 운동, 수면, 복약, 인슐린 투여 등 다양한 실생활 기록을 간편하게 입력하면 생활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그래프 등 직관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공복혈당, 평균혈당 등은 물론 당뇨환자에게 치명적인 순간 최고혈당이나 최저혈당도 실시간 체크해 환자 본인이나 가족 등에게 경고해 줄 수 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당뇨환자가 병원에서 의사와 만나는 시간 외에 대부분의 시간은 집에서 스스로 식단 관리하고 혈당 체크하는 것이 진료 현실"이라며 “파스타는 개인의 생활습관과 혈당간의 실시간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첫 서비스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파스타는 덱스콤과 제휴, 국내 유일하게 덱스콤 CGM 기기의 혈당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기존 체중관리 앱 등은 덱스콤의 실시간 혈당 데이터와 연동하더라도 30분 이상 시차가 발생하지만, 파스타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방식으로 덱스콤 CGM과 직접 연동해 진정한 '실시간' 혈당 데이터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나아가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앱을 통해 수집된 이용자의 혈당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프로'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파스타 서비스를 국내에 안착시킨 후 내년 일본, 이후 미국 등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당뇨 환자를 주 이용자로 하는 서비스로 출발한 후 고혈압, 만성질환 환자를 위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황희 대표는 “국내 당뇨 환자만 600만명, 연간 진료비만 3조2000억원에 이르고 당뇨 전단계 인구는 1500만명으로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가늠하기 어려운 정도"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예방부터 치료, 치료 후 관리까지 생활습관 개선으로 당뇨를 줄이고 당뇨로 유발되는 고혈압과 만성질환을 줄여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파스타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디지털의료기기 규제환경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데도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