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두고 '서민들이 오는 곳은 아니다'라고 말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서민들의 소비력을 과소평가한 '서민 비하' 발언이라는 것이다.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조롱과 비아냥 전문가인 한 위원장에게 이제 서민들마저 조롱과 비아냥의 대상이 된 것이냐"라며 “'서민 비하' 한 위원장과 집권여당의 민생 정책이 산으로 가는 이유를 알겠다"고 비꼬았다.
강 대변인은 “아무 말이나 즉흥적으로 내뱉는 실언이 한 위원장의 '전매특허'라지만 어떻게 이렇게까지 세상 물정에 무지할 수 있느냐"며 “언제부터 커피 한 잔 값이 '서민을 가르는 기준'이 된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한 위원장이 생각하는 서민이 갈 수 있는 카페, 서민이 마실 수 있는 커피는 어디에 있느냐"며 “한 위원장이 이렇게 민생에 무지하니 여당의 민생정책이 '정책 사기' 수준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한규 의원은 페이스북에 “스타벅스 여의도당사점이 바로 국민의힘이 소유한 당사 건물에 있는데 거기에는 서민들이 안 가나요"라며 “스타벅스가 내는 경동시장 상생기금은 서민들이 스타벅스에서 마신 커피 수익금에서 나온다"고 적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설 물가 현황 점검차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았다가 인근 스타벅스 지점에서 “여기가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은 아니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이 모든 아이템당 300원을 정가로 경동시장 상인회에 제공하는, 그런 상생협약을 맺은 곳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일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며 “하물며 이런 말에 왜곡된 해석까지 덧붙여지면 그 취지는 온데간데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은 스타벅스 경동시장1960점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을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상생기금으로 조성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설명했다"며 “이 과정에서 애초의 취지와 목적과는 무관하게 일부 발언만을 잘라 꼬투리 잡기식 흠집 내기가 난무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시장 내 혼잡한 상황에서 단지 일부분만 편집된 영상으로 한 위원장의 행보 전체를 매도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4인 가족이 요즘 물가에서 연 소득 4500만 원으로 생활하려면 매일 스타벅스에서 4500원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라며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는 더 어렵고 팍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누구나 다 서민, 서민이라고 하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미주알고주알 하는 사람은 대부분 중상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서민의 정서를 모르고 스타벅스의 전통시장 상생 노력에 꼬투리를 잡는 것은 그야말로 달을 보는데 손가락으로 시비를 거는 격"이라며 “정치 수준이 아무리 낮아졌어도 말장난으로 대기업의 상생 노력을 폄하하지 말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