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보험사로서 나타낼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보험업권이 업황 악화 등으로 성장성의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대형 보험사의 신시장 진입 시도가 업계에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유뱅크(U-Bank)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을 비롯해 렌딧·루닛·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트래블월렛 등으로 이뤄졌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향후 '포용금융' 관련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시니어 포용금융,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포용금융, 외국인 포용금융 등에 주목하며 해당 사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AI나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대출한도 초과, 신용등급 미달 등의 문제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업종이 금융권 내 인터넷은행인 만큼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으로 구성됐다. 중금리 대출 회사인 렌딧, 세금 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 외환 송금과 결제 서비스 회사인 트래블월렛 등 핀테크부터 의료AI 전문사 루닛 등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형 보험사인 현대해상의 역할과 관계사들 사이에서 보일 시너지 효과에도 이목이 모이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1금융권으로서 갖춰야하는 사업적·재무적 안정성을 잡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재무 건전성 확보부터 리스크관리 체계, 내부통제·준법감시 체제, 소비자보호 체계 등을 수립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다양한 생애 주기의 고객 데이터를 보유해 서비스 전반에 관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부통제, 고객보호 체계 등 금융서비스 산정성 전반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5년부터 인터넷은행 진출을 준비해온 만큼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5년에도 인터파크 등과 아이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예비인가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9년에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하며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대해상은 이같은 진출이 최근 성장성의 한계에 직면해 사업대상과 종류를 넓히고 있는 보험업권 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전통 금융권에 접근이 어려웠던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금융서비스 개발에 나서면서 고령층,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외국인을 타깃으로 새로운 시장에서의 활로를 노리고 있다. 유뱅크 컨소시엄이 이후 세분화된 분석을 통해 시니어나 외국인 등의 서비스를 개발하면 투자자로 참여하는 현대해상에게도 상품개발이나 판매 등의 부분에서 직·간접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또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면에서 이번 시도를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권이 펫관련 투자에 나서는 것처럼 투자로서 진출하는 개념이기에 일차적으로 투자로서의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후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기에 신성장동력 확보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업 중심으로 다각화 기회를 검토하다보니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장 진입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했다"며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산업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 되고 있는데 미래 성장동력 발굴차원에서 이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