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PF 우발채무 2조원 해소 기대…내년 말 이후 2조원대로 줄일 것"
7일 롯데건설은 시중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과 2조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금융권 등을 통해 알려진 롯데건설의 PF 펀드 조성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이번 펀드 규모가 은행 1조2000억원, 증권 4000억원, 롯데그룹사 7000억원 등 총 2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 5곳과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 3곳이 출자자로 관련 참여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총 PF 우발채무 5조4000억원 중 2조3000억원을 3년 장기로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롯데건설을 둘러싼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건설 우발채무 중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금액은 2조4000억원 규모로, 이번 펀드 조성에 따라 우발채무 대부분이 차환 가능하게 됐다.
롯데건설은 “올해 말까지 본PF 전환 및 상환을 통해 우발채무 2조원을 해소할 예정"이라며 “내년 말 이후에는 PF 우발채무를 2조원대로 줄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조달금리는 선순위 8.5%, 중순위 8.8% 등으로 기존 메리츠금융 펀드 대비 금리가 3∼4%포인트(p) 낮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우발채무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원의 현금성 자산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권도 금리는 낮추면서 만기는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번 PF 펀드 조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개최한 건설사별 리스크를 진단하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롯데건설이 은행·증권업계와 조성하는 펀드로 우발채무 대응력이 향상돼 전체 건설업종의 리스크 또한 완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롯데건설은 이날 자료에서 서울 청담삼익 재건축, 부산 해운대 센텀 등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높고, 분양 성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단지 분양이 연내 계획돼 있다는 점 또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