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이 수도권과 충청권 등지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당 본산인 영남에서 '지역 거물' 차출을 통한 의석 확대 전략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진인 서병수·김태호 의원은 7일 4·10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지역구를 옮겨 출마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수용했다.
5선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라와 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내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며 부산 북·강서갑 출마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북강서갑 현역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서 의원은 중진들 험지 출마와 관련해 “당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한 곳이 있다면 당이 세심하게 분석해서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랬을 때는 중진이 마음을 비우고, 수용하고 같이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이어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중진마다 개인 특징이 다르다. 적재적소에 배치가 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게 잘 맞아떨어지면 중진도 적극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당에 왜 서운한 마음이 없겠나. 부산진갑 후보가 결정되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드릴 것"이라며 “출마 선언은 부산에서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 16대부터 내리 4선 의원을 지냈고, 2014년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재선에 도전했다 낙선한 뒤 21대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출마, 5선에 성공했다.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도 양산을(현역 민주당 김두관)로 지역구를 옮겨달라는 당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창원 성산, 김해을 등 'PK 험지' 출마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고향(경남 거창군)이 있는 현 지역구 출마를 고수했다. 결국에는 공천 탈락 뒤 해당 지역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김 의원은 오는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으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앞서 장동혁 사무총장은 서 의원과 김 의원뿐 아니라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에게도 김해갑 또는 김해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