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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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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가전 ‘양극화’…온라인 날고, 오프라인 엉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5 17:01

중저가 가격경쟁력 앞세워 쿠팡·알리 이커머스서 판매 증가
하이마트·전자랜드 ‘경험 우선’ 오프라인 매장은 성과 미흡

중국가전 수요 양극화

▲▲롯데하이마트 매장 전경 및 전자랜드 매장에서 고객이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중국산 중저가 가전이 쿠팡·알리익스프레스 등 국내 이커머스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온·오프라인 수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값싼 소모성 저가 가전 위주였던 중국 가전업체 제품 수요가 TV, 진공청소기 등 고가 가전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로봇청소기의 경우 로보락, 샤오미 등 브랜드 제품이 이미 국내 제품 선호를 넘어선 상황이다. TV의 경우에도 쿠팡이 중국업체 TCL의 TV를 지난 2022년부터 판매하며 국내 TV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국내 가전양판점에서는 중국산 가전 판매 증가와 관련해 체감하는 부분이 적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양판점에서도 하이얼, 로보락, 샤오미 등 다양한 중국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고 있으나, 기존 수요 이외에 특별한 판매 증가량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브랜드는 TV,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의 경우에도 여전히 가격대가 낮은 제품 위주이다. 따라서 저가 창구인 이커머스에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에 업계는 더 안정된 구매를 지향하는 국내 고객은 가전양판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경험한 뒤 구매하려는 경향성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가전업계 전반적으로 중국제품 구매 고객이 늘기보다는 고객의 구매 성향에 따라 구매처마다 브랜드 수요가 점차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제품군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중국 브랜드 제품 확대에 집중해 판매량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전양판점은 고객 확보 위해 중국산 저가 브랜드 유통을 확대하기보다 가전양판점 장점인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통한 설치·수리 등의 A/S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장 내에 수리와 가전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만능 해결 센터'를 만들었고, 일정 금액의 연회비를 지불하면 1년 내 동일 품목의 유사 제품을 반값 수준에 구매 가능한 '가전교체서비스'를 함께 선보였다.


전자랜드도 지난해 경기도 고양 일산매장에 오프라인AS센터를 마련한 데 이어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500′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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