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에너지시설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한편 안전성과 고객 만족도도 높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아직은 AI 활용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문제 시 책임소재, 정보보안, 지적재산권 등의 논의는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에너지산업시설의 효율화를 위한 AI 지능형시스템의 활용방안' 세미나에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온 장윤석 INEEJI 사업총괄이사는 'AI 기반 최적 에너지 예측·제어 시스템 개발 필요성' 주제 발표를 통해 “국가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산업분야가 60.6%(악 3분의 2) 에너지를 소비한다"며 “경제적 부분 및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산업분야의 에너지 절감 방안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이사는 제조업에 AI를 접목한 에너지 효율화 사례를 소개하며 “AI 기술은 여러 측면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며 “추가 설비투자 없이 공정도입 가능한 핵심기술로, 지속적 R&D 투자를 통해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송재주 전력연구원 디지털솔루션연구소장은 “에너지플랫폼은 탄소중립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전력연구원은 전력에너지 온실가스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송 소장은 전력연구원의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4대 분야를 △에너지 효율화 △재생에너지 확대 △수소 암모니아 연료전환 △지능형 전력그리드를 꼽았다.
송 소장은 “기술 혁신을 통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에너지 생산·공급·소비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미래 전력망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김종권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에너지AI 소장의 좌장 아래 곽채식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 김진호 광주과학기술원 에너지융합대학원 교수, 김지효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수요분석연구실장의 토의가 진행됐다.
곽 이사는 가스안전공사의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례를 소개하며 “업무효율화 향상, 비대면화 및 비용 절감 등을 통한 대국민 서비스질 개선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진호 교수는 “미래에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중심이 주력인 전원세대가 될 것"이라며 “전원시대에서는 에너지의 생산이 과거와 같이 쉽게 통제되지 않아 경직성과 변동성에 맞춰 소비를 유연하게 해주는 것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효 실장은 “AI가 워낙 에너지 집약적이다 보니 소모되는 에너지를 어떻게 충당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또한 AI를 통해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소재에 대한 문제와 정보보안, 지적재산권, 거버넌스 등 제도적 정비도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관은 축사에서 “AI 기술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 에너지 보수 일정을 최적화하며 작업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산업 현장에서 에너지 사용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효율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축사에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국가 에너지시설의 안정성을 높이고 재난 및 중대재해로부터 에너지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왔다"며 “에너지시설의 안전은 사회적, 경제적 안정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AI 기술은 에너지 시스템의 안전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