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여유’ 한동훈에 이준석, ‘쪼들’ 이재명에 이낙연…공천 ‘빈익빈 부익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0 21:4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공천 관리 경쟁에서 연일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 본회의를 마친 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 통보 후 잇따르는 반발에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생각해달라"며 논란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국민의힘과 다르게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시스템, 특별당규, 당헌에 따라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앞서 3선 인재근 의원(도봉갑)에 직접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인 의원은 결국 4선 도전을 철회했지만, 자신의 지역구에 대한 친명(친 이재명)계 후보 공천에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밖에 김영주 국회 부의장(영등포갑)은 전날 하위 평가 2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날 역시 비명(비 이재명)계 대표 주자 박용진 의원(강북을)과 윤영찬 의원(성남중원) 등도 김 부의장보다 낮은 하위 10% 평가에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들 의원들 공통점으로 중량감 있는 '수도권 비명계'라는 점이 꼽히면서, 공천이 비명계를 밀어내기 위한 불공정한 평가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이 대표도 김 부의장 탈당 선언 후폭풍을 의식한 듯 “제가 참 존경하는 분이다. 제 개인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부의장님은 분명 좋은 평가였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반면, 비교적 공천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한동훈 위원장은 민주당 내 논란을 파고들어 양당 공천 간 차별성을 부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왜 박용진이 10%에 들어가고, 김영주가 20%에 들어가나"라며 “이재명 대표는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 왜 모든 함수를 통해 다 이재명이 원하는 결과만 나오나"라며 “이 대표 그분은 단식하느라 의정활동 제대로 못 하지 않았나. 재판 다니느라 의정활동 제대로 못 하지 않았나. 자기 체포동의안 막아보려고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 제대로 안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 탈락자들과 관련해서는 '낙동강 벨트'인 경남 양산을 공천을 거론했다.


그는 이 지역에 출마했지만 김태호 의원 재배치·단수공천에 승복하고 지지를 선언한 한옥문 전 양산시의회 의장을 언급하며 “그분의 길이 국민의힘의 길이고, 우리가 승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제3지대 개혁신당 결별 이슈라는 '재료' 역시 민주당에 한층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 강세' 지역에서 소규모 컷오프가 예정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중도 보수인 이준석계 신당으로 옮길 의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다수 수도권' 컷오프를 진행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사활'을 건 이낙연계 신당의 도전에 직면할 공산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결별 뒤 이준석계 개혁신당은 한껏 자세를 낮추며 정책 이슈에 집중했지만, 이낙연계 새로운미래는 결별 첫날부터 “진짜 민주당"을 자처하며 인재 영입 의지를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 회견에서 “오늘만큼은 앞으로의 호언장담보다는 국민에게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며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실망한 유권자에게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 주기 위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이낙연 대표는 앞서 결별 선언 회견에서 개혁신당을 겨냥,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격 대안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견제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는 당 총선 콘셉트를 호남과 수도권 중심 대안 정당 콘셉트로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 의석이 압도 다수인 상황이다.


특히 한 자리수 지지율과 1명뿐인 의원을 보유한 새로운미래로서는 민주당 공천 이탈 의원 '이삭줍기'에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표 역시 이날 유튜브 '당원과의 대화'에 출연해 “부당하게 공천에서 탈락하는 분들이 집단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분들의 집단적 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