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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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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PF처리 진통…아직 절반도 방안 제출 못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5 10:55

PF 사업장 중 최대 규모 마곡 CP4블록 사업장은 방안 제출

서울 태영건물 본사. 연합뉴스

▲서울 태영건물 본사. 연합뉴스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들의 처리방안 제출 마감 시한이 오는 26일로 다가왔지만 아직 절반도 방안을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태영건설과 관련한 PF 사업장 59곳 중 KDB산업은행에 사업장 처리방안을 제출한 곳은 10여곳 뿐이다.


제출이 통상 마감일에 몰리는 경향을 고려하면 26일 상당수 사업장이 방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때까지 처리방안을 확정하지 못하는 사업장도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를 유지하거나 혹은 대체 시공사를 선정할지, 추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등 사업장마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59개 중 18개의 브릿지론 단계 사업장의 경우 경·공매를 결정하면 일부 채권자가 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태영건설 PF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마곡 CP4블록 사업장은 대주단이 신규 자금 3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처리방안을 산은에 제출한 상태다.




이 사업은 마곡 CP4구역에 지하 7층~지상 11층, 연면적 약 46만㎡ 규모의 복합 시설 '원웨스트 서울'을 짓는 사업이다. 공정률 70% 시점부터 태영건설의 자체자금으로 공사를 해야 하지만,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으로 자금을 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추가 출자가 요구됐다.


교보생명,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 대주단은 해당 사업장의 분양 리스크가 적고 사업성이 보장된 만큼 추가 자금을 투입하자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3700억원을 어떤 비율로 분담할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지역 단위 신협이 다수 포함된 탓에 추가 출자 결정이 미뤄지자 신한은행이 참여하지 못하는 대주단 몫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추가 공사비 지원 금리는 8%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단은 당초 롯데건설이 조성하는 PF 펀드의 금리를 활용해 8.5%에 수수료 1.0%를 추가한 9.5%를 금리로 제시했으나, 태영건설이 과도한 금리라며 반발했다. 이에 23일 산은에 제출한 처리방안에는 금리 7.5%에 수수료 1.0%를 추가한 8.5%로 조건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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