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드가 삼성 신기술투자조합을 상대로 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대대적인 운영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미 부동산 양도 등으로 끌어모은 추가적인 자금도 있어, 올해 실적 반등의 기반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리메드는 전날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삼성 이노베이티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를 대상으로 한 8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리메드는 국내 최초 전자약 상장사로 뇌재활, 망통증치료, 에스테틱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 20억원, 순이익 2억원을 기록해 재무가 불안한 상황이다. 단기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의 경우 226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422억원)에 비해 200억원가량 급감했다.
실적 부진에 따라 리메드의 주가도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급등을 거듭해 장중 최고 4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로 내리막길이 계속되며 2월 현재는 27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이에 리메드 측에서도 실적 개선을 위한 자금을 끌어들이려 80억원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6일에는 리메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보유하고 있던 토지 및 건물을 한국경영아카데미에 매각, 9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공시 당시 리메드 측은 양도계약의 목적을 해외시장 개척, 연구개발, 운영자금 확보라고 밝혔다.
주식담보대출을 합하면 리메드는 이달 들어서만 1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숨통을 틔운 셈이다. 다행히 증권가에서는 올해 리메드가 뇌재활·만성통증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리메드의 만성통증치료 사업은 전체 매출 중 64%, 뇌재활 사업은 15.4%를 차지하는 주력 비즈니스다.
리메드의 주요 캐시카우인 만선통증제품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으로 매년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인도와 중국과도 차례로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국IR협의회에서는 올해 만성통증제품 관련 매출액을 135억원으로 추산, 작년 대비 11.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우울증 등 뇌재활 제품의 매출 성장도 기대 포인트다. 해당 제품의 매출액은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20%가량 성장했으며, 올해도 전년 대비 15.6%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미국 내 시판 허가를 받아 수출 규모가 점차 늘고 있고, 뇌졸중 및 치매까지 적응증을 확산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헬멧형으로 된 초소형 재택용 제품이 올해 판매 개시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태현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리메드의 작년 영업적자 28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흑자전환 가능"이라며 “단 독일 짐머사에 대한 납품 물량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경우 주가 반등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